특별한 이상은 없다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2.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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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조절로 만성피로 예방할 수 있다
직장인 위협하는 만성피로증후군

전홍준 소장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현대 도시직장인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업무 중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과중한 업무, 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정신적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직장인들을 지치게 만든다. 

업무스트레스 심하면 만성피로 시달려

예측하기 힘들고 조절할 수 없는, 원치 않는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긴장상태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걱정이나 긴장의 반응으로 우울한 마음이나 불안 등의 감정적 긴장상태가 심화되며, 혈압 및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등 생리적인 이상이 나타난다.

또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와 함께 남을 탓하게 되는 인지적 긴장상태를 초래하여 화를 잘 내거나 술이나 담배 등 건강에 유해한 생활을 하게 된다. 과도한 회사업무의 증가로 휴식을 취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과도하게 목표에 매달리게 되고 생활이 불규칙해져서 만성적인 피로상태가 된다.
만성피로의 중요한 원인은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을 들 수 있다. 피로의 정도는 기분상태에 따라 변화가 심한 특징이 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무기력해지며, 불면증, 두통, 식욕감퇴, 소화불량, 변비 등의 신체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런 신체증상에 대해 병원에서의 여러 가지 내과적 검사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자주 듣게 된다.

불안증의 경우는 일상생활 중 지나친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근육의 긴장과 심장박동의 증가를 초래하여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이 나타나면서 만성피로를 나타내게 된다.

흔히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게 되면 많은 직장인들이 간질환에 의한 피로를 생각하고 간기능검사 등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간질환 외에도 빈혈, 결핵, 만성간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 심부전, 종양 등이 있다. 대부분은 근로자의 일반건강검진이나 암검진으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는 적절한 정기검사와 이상이 있을 경우 추적검사를 한다면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변화는 정상적인 것

만성피로증후군은 발생 원인을 알기 힘든 경우가 드물며 대부분은 만성피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피로의 경우 직장인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평소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즉 피로를 느낄 때 어떤 원인에 의해 피로가 나타나게 됐는지 생각해보고, 많은 시간을 내서 한꺼번에 피로를 해결하는 것보다 근무 중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효율적인 만성피로의 예방방법이 될 수 있다.

직장생활이 안정적인 것보다는 변화 자체가 정상적이라는 기본인식을, 무력감보다는 도전적 목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자기 자신이 통제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도 요구된다. 스스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보며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평가함으로써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

자가진단 TIP

1. 기억력 또는 집중력장애
2. 인후통
3. 경부 혹은 겨드랑이의 임파선압통
4. 근육통
5. 관절통
6. 두통
7. 잠을 자고나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8. 운동 또는 일을 한 후에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이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과 신체질환 등의 원인 없이 만성적인 피로가 나타날 때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한다. 미국질병관리본부의 기준에 의하면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피로를 느끼며, 피로 때문에 일상생활의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돼 휴식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위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사회심리적 원인에 의한 만성피로 외에 정신적 원인이라고 생각될 때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