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내부 성찰로 조합원의 친구 같은 노조 될 것”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내부 성찰로 조합원의 친구 같은 노조 될 것”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5.25 18:25
  • 수정 2023.05.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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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섭 위원장 “낡은 세력들이 ‘MZ 세대’ 등에 업고 노동조합 정신 오염시켜”
25일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7대 집행부 출범식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에서 열린 7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양섭 통합노조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한국노총 공공연맹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위원장 이양섭, 이하 통합노조) 7대 집행부가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통합노조 7대 집행부는 “조합원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월 당선된 이양섭 통합노조 위원장은 “7기 집행부는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로 했다”며 “조합원 동지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반성하며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섭 위원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낡은 세력들이 ‘MZ 세대’를 등에 업고 노동조합 정신을 오염시키면서 서울지하철 노동조합 역사에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그동안 노동조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세를 가늠하며 현안 해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세대 간, 조직 간 갈등은 조합원 현안 해결에 장애가 됐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은 실망했고 기존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 노동의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 그리고 안전한 일터를 요구하는 조합원의 요구에 제대로 답하려 한다”며 “조합원이 믿고 기댈 친구 같은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통합노조와 연합교섭단을 꾸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명순필 위원장은 “노동을 지우고 우리가 기존에 가진 노동조건마저 후퇴시키려는 정부 지침에 맞서 함께 통합노조와 싸우려 한다. 올해 어려운 국면에서 구성한 연합교섭단을 통해 함께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며 “대의를 위해, 1만 4,000명 양대 조직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달 23일 취임한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사 소통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백호 사장은 “금년도 임단협의 성공적 타결에서부터 노조 간, 세대 간, 직군 간 공정 속에서 청년세대와 소통 강화 등 서울교통공사가 당면한 현안에 대해 많은 조합원을 비롯해 공사와 함께 지혜를 모아 잘 풀어나갔으면 한다”며 “공사 경영진과 함께 노동조합과 소통과 대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의 정정희 수석부위원장은 공공부문 노동조합의 단결을 강조했다. 정정희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을 짓밟아 놓고 지지율 재미를 본 후 건설 노동자를 짓밟고 있다. 다음 목표는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일 것”이라며 “공공연맹과 양대 노총은 가열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 통합노조도 이양섭 위원장을 중심으로 공공노동자를 줄 세우고 관노비화 하려는 정부 전략에 맞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노동조합인 통합노조와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될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치는 통합노조의 건승을 기원한다. 서울노총이 뒤에 있겠다”고 말했다.

서종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어려움이 있으면 반드시 한국노총과 함께 해달라. 동지 여러분을 위해 귀 기울이는 한국노총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