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효능
마늘의 효능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9.0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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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효 가진 ‘신비의 약물’
피로 예방 및 살균강장 효과 탁월

서영민 한의학 박사
기린한방병원 진료부장

마늘은 냄새를 빼고는 백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약재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2500년 경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면에 마늘을 나누어주는 벽화가 있을 정도로 오래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서 웅녀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신비의 약물로 등장한 것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민간에 친숙한 기초적 약용식물로 활용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늘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약용식물로 세계 각국의 여러 신화에서도 마늘이 등장하며,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군대의 체력보강을 위하여 마늘을 먹인 기록이 있고, 18세기 페스트 전염병의 치료약으로 마늘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부상한 군인들의 상처와 화농을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살균, 강장 효과 외 암 예방, 노화방지 등 폭넓은 효용

마늘은 맛이 매우 맵고 강하다는 의미로 ‘산’ 또는 ‘대산’이라고 불리며, 동의보감에서는 막힌 기운을 풀어주고, 비위를 강하게 하며,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해독과 살충 기능이 강하여 종기와 같은 피부질환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온 살균, 강장효과를 비롯해 감기와 같은 간단한 질병에서부터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위암, 장암, 전립선암 등의 각종 암 예방,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마늘의 폭넓은 효능 때문에 마늘을 원료로 한 많은 건강기능식품들 뿐만 아니라 구운 마늘과 마늘즙, 심지어 마늘을 먹인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까지 등장할 정도로 마늘의 효능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늘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의 한 종류인 알리티아민은 비타민 B1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만성피로감, 피부신경 둔마감, 피로감, 각기병을 예방해줄 수 있으며,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강한 살균작용이 있어 감기나 장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고, 스코르디닌 성분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줄 뿐 아니라 심장의 수축과 확장을 조절하여 동맥경화증,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늘은 해독작용이 강하고 진정효과가 있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완화시키거나 활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불면증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소음인에겐 보약, 소양인에겐 위험

그러나 아무리 마늘의 효능이 광범위하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마늘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속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지만 위장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소양인이 무리하여 마늘을 먹게 되면 구토나 어지러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늘은 위장에 주는 자극이 강하여 위가 무력해져 있거나 공복 시에 마늘을 다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2~3쪽 정도가 적당하고 유아의 경우 하루 1~2쪽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너무 과도하게 복용하게 되면 간에 부담을 주어 눈의 피로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진액을 고갈시켜 심하면 머리털이 빨리 희어질 수도 있습니다.

생으로 먹기 보단 굽거나 삶아서 섭취

마늘의 약효를 가장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굽고 삶거나 말려서 먹는 경우에도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지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마늘을 굽게 되면 마늘의 강한 성질이 완화되면서 비위를 보강시켜주는 기능과 기력을 보충해주는 기능이 강화되기 되기 때문에 평소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라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는 굽거나 삶아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의 활용 방법
 

① 만성기관지염 150㎖의 물에 오미자 100g과 짓찧은 마늘 10g을 하루 동안 담가 두었다가 그 물에 꿀 20g, 술 10㎖를 넣고 한 번에 50㎖씩 하루에 3회 정도 복용하면 매우 좋다.

② 만성위염 옥수수수염과 창출을 물에 적당히 넣고 달인 물에 마늘 한 사발을 짓찧어 넣고 잘 섞어서 1주일간 두었다가 한 번에 반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먹으면 만성 위염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③ 기관지 천식 마늘을 불에 구워서 하루 세 쪽씩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오랜 기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