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일 끝에 일진하이솔루스 노사 임단협 합의
176일 끝에 일진하이솔루스 노사 임단협 합의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6.09 18:16
  • 수정 2023.06.0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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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과 수당 인상’,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에 의견 접근
유휴창 지회장, “연대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다”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가 9일 오후 공장 앞에서 열렸다. ⓒ 금속노조 전북지부

직장폐쇄와 천막농성 등 갈등을 빚었던 일진하이솔루스 노사가 임단협을 체결했다.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노동자들은 오는 12일부터 다시 출근한다.

9일 오후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지회장 유휴창, 이하 지회)가 전북 완주군 일진하이솔루스 앞에서 ‘투쟁승리 보고대회’를 열고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알렸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탱크를 만드는 회사다. 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작년 11월 28일 만들어졌다. 지회는 설립 총회와 동시에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다. 이후 진행된 교섭에서 노사는 지난 3월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4월 17일에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났다.

조정 중지 결정 후 지회는 작업표준서 준수 투쟁, 취업규칙상 중식시간 철저 준수 투쟁 등 준법 투쟁과 잔업거부 투쟁을 이어나갔다. 이에 일진하이솔루스는 5월 2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노사 갈등은 격화되고 차량 사고, 조합원 경찰 연행 등의 일도 벌어졌다.

노사 갈등 국면은 지난 5월 23일부터 전환됐다. 지회는 “23일 14차 본교섭 재개 후 노동조합이 사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수정요구안을 제시했고, 교섭이 급물살을 타 8일 20차 본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의견 접근안이 도출됐다”며 “9일 조합원 총회서 의견 접근안이 91.54%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체결된 임단협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 인상, 근로시간면제시간 2,000시간 보장, 노조 사무실 제공, 근무 중 조합 총회·대의원대회·간부회의·조합원교육 시간 보장 등 노동조합 활동 등에 관한 것이다.

이날 유휴창 지회장은 “거리에서 노동조합은 큰 성장을 했다. 현장에 들어가서도 앞으로 바꿔야 할 것이 많다. 현장 안에서도 일상적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면서 “연대의 힘을 보았다. 금속노조, 100만 민주노총과 시민들이 우리의 투쟁에 함께 해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오는 12일 오전 8시부터 정상 출근을 하고, 노사 조인식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