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지회, 조정 신청··· “수당 지급기준 공개하라”
바디프랜드지회, 조정 신청··· “수당 지급기준 공개하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6.21 18:45
  • 수정 2023.06.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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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노사 교섭 16차례 끝에 결렬··· 바디프랜드지회, 19일 서울 지노위에 조정 신청
“각종 수당 통합해 포상금 명목으로 지급··· 임금 제대로 지급되는지 알 길 없다”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에서 '바디프랜드 단체교섭 결렬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에서 '바디프랜드 단체교섭 결렬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1년여간 계속된 바디프랜드 노사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바디프랜드지회가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수당 지급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지회장 금두호)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바디프랜드지회는 지난해 6월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합해 총 16차례 진행한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지회의 주요 교섭 요구안은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보장 ▲차별 없는 식대 지급 등이 있다.

이들은 교섭에서 불투명한 수당 지급체계를 개선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판매수당, 시간외 노동수당 등이 포상금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어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주현 바디프랜드지회 사무장은 “지금 같은 수당 지급체계로는 매월 노동자들이 자신의 급여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사용자 마음대로 포상금 지급 기준 및 금액 수준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포상금은 평균임금에도 포함이 안 돼 퇴직금도 줄어들게 된다.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하려면 수당 지급체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수당이 포상금 명목으로 지급되다 보니, 회사가 일방적으로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포상금을 낮춰 지급하기도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동협 수석부지회장은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이 보장되려면 현재 수준에서 7% 인상이 돼도 모자르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경영상 이유를 들며 임금 인상 등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대 지급이 본사 직원에게만 지급되고 있고, 제품 설치기사 등 현장직에는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동협 수석부지회장은 “본사 직원들은 구내식당 이용도 가능하지만, 현장직들은 본사로 올 수도 없다. 그렇다면 현장직에게 식대라도 동일하게 지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디프랜드지회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회사는 귀담아듣고 있지 않다. 이것이 불성실한 태도”라며 “끝까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기꺼이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지회의 주장과 관련해 바디프랜드는 “교섭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노조와 입장 차이가 클 뿐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왔다. 조정에도 충실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