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노동조합, 조합원을 위한 노동조합”
“소통하는 노동조합, 조합원을 위한 노동조합”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7.19 09:13
  • 수정 2023.07.1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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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노하우·연대가 노동조합을 더 나은 미래로”
신익동 금융노조 신협중앙회지부 위원장, “금융노조는 든든한 울타리”

산별노조인 금융노조 산하에는 39개 지부가 있다. 신협중앙회지부의 신익동 위원장은 39살로 가장 젊다. ‘가장 젊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으나, 격려와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들렸다고 한다. 격려에 보답하고 책임을 다하고 있는 신익동 위원장을 지난 6월 21일 참여와혁신 사무실에서 만나 노동조합의 지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신익동 금융노조 신협중앙회지부 위원장, 지난 6월 21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 노동조합 활동은 어떻게 시작했나?

신협중앙회가 2번째 회사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는 노동조합이 없어 초과근무나 주말 출근을 해도 수당이나 대체 휴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체계적인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신협중앙회 이직 후 가장 좋았던 게 노동조합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동조합에 관심이 생기며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 위원장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전 집행부, 노동조합 선배들이 애를 많이 쓰셔서 신협중앙회 직원들의 권익이 굉장히 향상됐다. 그럼에도 유사기관 대비 급여가 적고, 복지도 열악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출마했다. 신협중앙회 직원들이 급여와 복지 부분에서 최고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른 기관을 방문해서 사례 수집도 진행 중이다.

- ‘당선되면 지금 금융노조 지부 위원장 중 가장 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에 대한 격려와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젊은 위원장으로 노동조합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젊기 때문에 조합원들과의 소통도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초심 잃지 않고 소통하는 노동조합, 조합원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

- 소통은 주로 어떻게 하나?

만나서 얼굴 보고 한다. 만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선거 때부터 그런 생각으로 당시 조합원이 460명 정도였는데 400명 넘게 만났다. 지금도 전국을 다니며 현장 조합원들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다.

- 젊은 위원장으로 조합원들이 기대하는 바도 있었을 것 같다.

제 나이가 젊은 조합원들하고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고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 한 나이다. 중간층인데, 가운데서 조율하고 잘 소통할 수 있는 위치다. 노동조합 차원에서도 조합원들이 편안하게 노동조합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위원장으로서 고민은 무엇인지?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개선하기 위해 사측과 협상 과정에서 어떤 방법과 전략을 활용할지 고민한다. 또 어떤 다양한 활동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가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다른 지부나 단체와 연대하고 사회 전반의 공정성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다른 단체와의 협력과 소통, 연대활동도 고민이 있다.

- 노동조합 활동의 원칙은 무엇인지?

노동조합은 권익을 위해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공간이다. 조합원들의 요구를 우선에 두는 게 원칙이다. 그리고 선출직으로 권력을 위임받은 것이니 절대 조합원들 위에 군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집행부에게도 자주 하는 말이다.

- 금융노조 창립 63주년이다. 63년을 넘어 노동조합이 미래로 나아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조직 확대다. 노동조합의 기본적 목표 중 하나다. 금융노조 본조에서도 이미 하고 있다. 지부 위원장으로 적극 연대하겠다. 두 번째로는 노동조합 활동의 전문성과 노하우다. 간부들은 다양한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이를 위해 전략, 협상 능력 등 전문 능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연대도 중요하다. 금융노조 소속지부 뿐 아니라 다른 노동조합과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약자 집단과 협력이 금융노조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금융노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레임 때문에 귀족노조라는 이미지가 있다. 연대활동을 더 해야 한다고 본다. 청소노동자나 돌봄노동자 노동조합과 연대하면 자기들만의 노동조합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지금 금융노조가 연대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하고 있는 것은 더 널리 알려야 한다.

- “금융노조는 나에게 [    ]이다.” [    ] 안에 들어갈 단어와 이유를 말해달라.

든든한 동반자다. 금융노조는 지금 각 현안으로 힘든 지부들과 연대를 통해 힘이 돼 주고 있고 다른 노조들과도 협력해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고 있다. 저 또한 함께 했다. 거기서 제가, 우리 지부가 힘들 때 금융노조가 반드시 함께해 줄 것이라는 진정성을 느꼈다. 또 금융노조 소속 지부 위원장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저 역시 항상 옆에서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