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안 되는 NH투자증권 노사 갈등, 왜?
진정 안 되는 NH투자증권 노사 갈등, 왜?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7.18 18:08
  • 수정 2023.07.18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노사합의 위반,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있어”
NH투자증권, “사실무근”
18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즉각 해임하라!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8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즉각 해임하라!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지부장 이창욱)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 본점 앞에서 ‘노사합의 위반! 소수주주 권리 외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NH투자증권지부는 “올해 초 농협중앙회와 NH금융지주에서 내려온 NH투자증권 임원들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 제보받았다”며 “모 부사장은 중앙회 인맥 관리를 위해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모 전무는 농협중앙회와 NH금융지주에 본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골프회원권을 사용해 접대하는 등 비리 행위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4월 또 다른 제보도 있었다. 부사장과 전문뿐 아니라 각 사업부 대표와 본부장들도 무분별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평소 수십억 원씩 성과급을 지급받는 사업부 대표와 본부장들이 수억 원씩 법인카드를 사용해 고객접대를 하고 사적으로 사용한다고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초 제보에 대해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 지부장은 NH투자증권 우리사주 조합장으로서 작년 임원들이 사용한 법인카드 내용과 골프회원권 사용 횟수를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상장 대기업의 경우 0.05%의 주식을 보유한 소수주주에게는 회계장부 열람 권한이 있으며 NH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은 NH투자증권 지분의 3% 가량을 보유했다.

NH투자증권지부는 “회사는 관련 자료를 숨기고 회사가 알아서 하겠다고만 밝혔다”며 “이후 답변에선 당시 퇴직한 모 부사장이 사용한 4,000만 원 상당이 부정 사용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결제 취소, 환수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NH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영전한 모 전무 건은 더 이상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창욱 NH투자증권지부 지부장은 “우리사주조합의 소중한 권리인 회계장부 열람 권한을 훼손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라는 원론적인 답을 노사협의회에서 얘기하고 있다”며 “의혹이 사실인지 정말 개인의 영달을 위해 썼는지 끝까지 밝힐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며 카드 사용 내역은 직원의 개인정보 및 영업 기밀 등이 포함돼 노조의 근거 없는 주장만으로 오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주장 후 회사에 입증 책임을 요구하는 투쟁의 목적을 위해 요구한 회계장부열람 청구는 우리사주조합 규약에서 정한 조합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한 목적 사항들에 정면으로 반하므로 회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제기 외에도 노사합의 위반 등으로 NH투자증권 노사 관계가 갈등 국면에 놓여 있다는 게 NH투자증권지부의 설명이다.

이창욱 NH투자증권지부 지부장은 “점포 통폐합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 데 회사는 맘대로 했고, 단체협약 상 정해놓은 계약직 비율도 넘겼으며 그걸 논의해보자고 해도 이야기가 안 되고 있다. 계약직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데 10년 동안 안 되는 부분도 있다. 관련해 다양한 합의서가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NH투자증권 조직문화가 무너지고 있고,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해 1,400여 명 조합원이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한 것이라며 많은 직원들이 NH투자증권의 조직문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중앙회 앞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와 NH투자증권 측이 게시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8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중앙회 앞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와 NH투자증권 측이 게시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