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창립 63주년, ‘청년’과 ‘법률사업’으로 미래에 한 발짝 더
금융노조 창립 63주년, ‘청년’과 ‘법률사업’으로 미래에 한 발짝 더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7.21 18:02
  • 수정 2023.07.21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 및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한국노총 가맹 조직 중 최초
박홍배 위원장, “다시 힘을 내 노동탄압 분쇄하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로”

금융노조가 63번째 생일을 맞아 청년정책자문회의와 법률원 출범을 알렸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창립 6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와 법률원 출범식도 진행됐다.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와 금융노조 법률원은 한국노총 가맹 조직 중 최초다.

이날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앞서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 발대식을 먼저 진행했다.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는 최근 증가하는 청년 조합원과 노동조합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맞춰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 발대식’에 참가한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 발대식’에 참가한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 세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젊은 간부로서 금융노조 운동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번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는 39개 지부 중 15개 지부에서 만 39세 이하 노동조합 간부 26명이 참여했다. △세대통합 △청년을 포함한 모든 세대 위한 정책 도출 △청년 조합원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관심 제고 방안 모색 △금융노조 청년 조합원 자체 행사 기획 △각 지부 간 정보 교류 확대 등이 활동 목표다.

또한 금융노조 청년정책자문회의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1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금융노조 청년간부의 사회적 책임 도모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교육 △타 청년단체와의 교류 △금융노조 조합원을 위한 문화행사 및 클래스 개최 등을 세부 계획으로 삼았다.

8월에 예정된 공식 회의에서 청년정책자문회의 의장단을 선출하고 세부 계획과 일정을 구체화해 활동해나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청년위원회로 격상해 활동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첫발을 띄지만 많은 논의와 다양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며 “63주년을 넘어선 금융노조의 미래가 동지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청년위원회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청년할당제도 노동조합 활동에서 고민하며 운영에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신익동 금융노조 신협중앙회지부 위원장도 축사에서 “청년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본조와 각 지부에서 청년의 생각을 반영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청년정책자문회의를 통해 청년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창립 제63주년 기념식 및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식’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창립 제63주년 기념식 및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식’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청년정책자문회의 발대식 이후 이어진 63주년 창립 기념식에는 금융노조 운동 선배들, 국회의원들,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63’이라는 숫자 안에는 격변하고 있는 한국 사회와 그 속에서 투쟁해온 선배들의 피와 땀이 들어있다. 금융노조의 단결과 연대라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후배들의 노력도 들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편 “최근 대한민국의 현실과 금융노조를 둘러싼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윤석열 정부의 폭압과 노동 개악 시도, 금융산업에 대한 금산분리 완화와 각종 인허가 완화, 헌법상 보장된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직원 성과급에 손을 대는 것,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강행 등 불과 1년 2개월 만에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그러나 다시 힘을 내야 한다. 선배들은 훨씬 혹독했던 IMF 구조조정과 은행 합병도, 이명박근혜 정권 9년도 버텼다”며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한국노총의 최선봉에서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와 노동자 중심의 공정한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어서지만 한국사회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확산되고, 노동계 공격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며 “교육현장도 무너지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부재하고 노인 자살률은 1위에 최고의 저출산 국가로 정부는 한국사회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의 힘은 조합원들의 신뢰에서 나온다”며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속의 노동운동, 현장 속의 노동운동으로 나아가겠다. 박홍배 위원장과 10만 금융노조 조합원들과 연대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6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역할을 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노력해온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융노조는 금융노조의 권익 향상뿐 아니라 전체 사회의 과제 해결에도 신경써오며 사회적 위상을 높여오고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약진, 자동화 시스템 확산 등은 금융산업과 구성원들에게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에 노사가 금융산업 미래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비록 산별교섭이 노력했음에도 결렬됐지만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슬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창립 제63주년 기념식 및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식’에 관계자들이 금융노조 법률원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창립 제63주년 기념식 및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식’에 관계자들이 금융노조 법률원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이날 창립 기념식은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식으로 마무리됐다. 금융노조 법률원은 한국노총 역사에서 최초로 가맹 조직에 만들어진 법률원이다. 금융노조 초대 법률원장으로는 문성덕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노조 법률원 출범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로 노동탄압을 해오고 있으며,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광양사태는 절제되지 않은 공권력이 악마화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융노조 법률원이 금융노조 지부와 금융노동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니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성덕 금융노조 법률원 초대 원장은 “금융노조 법률원 설립은 한국노총 역사에서 산별노조에 전문 법조인이 상주하는 최초의 시도이기도 하며, 함께할 변호사는 신한은행지부 대의원 출신으로 노동과 금융을 동시에 아는 최초의 변호사이기도 하다. 함께할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전문가다”라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법치를 빙자한 노동자 때리기가 난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산별노조 법률원이 의미가 있으며 금융노동자를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며 “선제적으로 불법과 부당행위에 대응하고 지부의 문제에 지원하며 인권침해 요소 발생 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아울러 생활 속 법률복지 향상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