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온도감시단 활동 보고 및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고통받는 물류센터 노동자를 위해 권고사항에 불과한 휴게시간 보장을 의무화 하라”고 촉구했다. 대책 마련 요구 서명에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1,475명이 참여했다.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서는 폭염 시기에 실내온도가 33~35도 이상 상승했을 때 매시간 10분에서 15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부여하라고 하고 있으나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준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정동헌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은 “쿠팡 동탄센터의 경우 8시간 근무 중 식사시간 50분, 휴게시간 20분을 제외하면 어떠한 휴게시간도 없다”면서 “현장 내 온도는 35도에 육박하는데, 현장에는 에어컨이 없고 휴게실에 에어컨이 돌아가도 제대로 된 휴게시간이 없어서 휴게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고용부에 △권고사항에 불과한 폭염시기 휴게시간 제공 의무화 △물류센터 내 냉방장치 및 환기장치 설치 기준 마련 △물류센터 관련 법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온열질환 예방교육 실시 및 주기적인 온·습도 측정으로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냉방·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