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지부, 1~3일 전면 파업
샤넬코리아지부, 1~3일 전면 파업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9.01 20:48
  • 수정 2023.09.01 2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6월 파업 찬반투표 결과 95.45% 찬성률로 가결
신규 직원과 기존 직원 간 기본급 역전 반대, 8.8% 임금 인상 등 요구
7일 샤넬코리아지부가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본사 앞에서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2021년 12월 샤넬코리아지부가 진행한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지부장 한채윤)가 1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파업에는 조합원 400여 명이 참여한다. 

샤넬코리아지부는 지난 3월부터 사측과 올해 임금협약 단체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넬코리아지부는 지난 6월 26일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95.5% 찬성률로 가결됐으며, 6월 2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샤넬코리아지부는 파업 배경으로 “올해 7월 입사자 10여 명의 기본급이 근속연수가 긴 노동자들의 기본급보다 높다는 데 조합원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이 크다”고 밝혔다. 한채윤 샤넬코리아지부 지부장은 “회사는 채용이 어려워서 기본급을 올려 채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때 회사가 인원 채용을 막아 최소 인원으로 근무했던 건 기존 직원들”이라며 “이렇게 기본급을 신규 직원과 역전시켜 지급하는 것은 기존 직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샤넬코리아지부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 수준이 낮은 것도 파업의 이유라고 밝혔다. 한채윤 지부장은 “지부는 최종적으로 임금 인상률 8.8%를 수정요구안으로 제시했지만, 이 요구도 많이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규모를 고려하면 두 자릿수 인상은 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도 7월 입사자와 기존 직원 간 기본급 역전 현상을 수습하기 어려워 보였고 내년 교섭에서 좀 더 임금 인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약 4,129억 364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약 3,114억 6,287만 원이었다.

샤넬코리아지부는 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단체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사측과 협상이 결렬된다면 추석 연휴에도 파업에 나서는 등 강력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