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청소 도급업체 위수탁 계약 해지하라”
“광주기독병원, 청소 도급업체 위수탁 계약 해지하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09.06 14:25
  • 수정 2023.09.0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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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 56일째 파업 중
청소 인력 32명→26명 감축, 노동시간 줄여 임금 삭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남지역지부가 5일 오전 11시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파업 사태 원인 제공, 수수방관 병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보건의료노조

56일째(6일 기준) 파업 중인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 도급업체인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하라고 광주기독병원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남지역지부(지부장 강신원)는 지난 5일 오전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파업 사태 원인 제공, 수수방관 병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에 조직된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올해부터 청소 위탁 업무를 맡은 업체 ‘조은환경’이 청소 인력을 32명에서 26명으로 감축하고, 노동시간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여 임금을 약 23만 원 삭감했다며 지난 7월 파업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광주전남지역지부와 병원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지역지부와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은 “광주기독병원이 위수탁 계약을 하면서 최저임금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 입찰을 했고, 구제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내몰린 것”이라며 광주기독병원이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파업이 50일을 넘겼는데도 광주기독병원 병원장은 노동조합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좋은환경은 근무 시간 중 직원을 동원해 관리자 지인의 교회, 부서장의 입주 청소를 시켰으며, 병원에 입점한 업체의 청소까지 시키고 별도 수당까지 챙겼다”며 “관리자의 노동자 인격모독, 갑질도 벌어지고 있다. 환자와 노동자, 광주기독병원을 위해서도 악덕 기업인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경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감염 문제 등 병원의 청결은 중요한 일중 하나인데, (인력 감축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식 밖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은환경 대표는 다른 일로 너무 바쁘다며 교섭 자리에 나오지도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병원 측은 어제(4일) 파업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하고 병원 둘레를 행진했다는 이유로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에 고소·고발 하겠다고 막말을 하는데, 변호사 선임할 돈으로 이 문제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강신원 광주전남지역지부장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서 요구를 숱하게 알려왔다”며 “각종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조은환경과의 도급계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병원장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인사과에 전화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