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지부, “산은 이전 컨설팅, 윤 대통령 입김 작용”
산업은행지부, “산은 이전 컨설팅, 윤 대통령 입김 작용”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9.12 16:46
  • 수정 2023.09.1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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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발언 통해 외압 의혹 알 수 있어”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현준)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김기현 당대표는 지난 7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올해 초에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 용역결과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1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비춰봤을 때 산업은행 사측이 진행한 부산 이전 컨설팅 용역 보고서는 외압으로 왜곡됐으며, 논리적인 토론과 증거 없이 정부의 지시로만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시키려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게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의 입장이다.

김현준 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난 7월 산은 노사의 컨설팅 결과가 발표되면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공개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아직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사측 컨설팅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김기현 당대표가 직접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 정부가 통계자료 등 경제적 타당성을 조작해 정권에 유리하게 사용했다고 비판하고선 본인이 당선되니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합리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 대통령이 외압을 넣어 그 결과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결정하는 건 용납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재범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인들은 공공기관이 마치 본인의 귀중한 재산을 내놓는 것처럼 어디로 옮기겠다는 말을 한다”며 공공기관이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향후 산업은행지부는 국정감사를 통해 산업은행 이전과 사측의 컨설팅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측의 컨설팅을 수행한 PwC 담당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물론 부산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외압이 있었는지 밝힌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지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타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노동조합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제안했던 노사 공동 이전 타당성 TF를 구성해서 제대로 논의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