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치·총선방침 결정···“작은 걸음 함께 내딛자”
민주노총 정치·총선방침 결정···“작은 걸음 함께 내딛자”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9.14 18:09
  • 수정 2023.09.1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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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민주노총 77차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내년 총선 연대 수준은 민주노총·진보4당 공동합의 전제로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노총 77차 임시대의원대회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정치방침·총선방침을 수립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도약”을 골자로 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노총은 진보정치단체들과 내년 4월로 예정된 22대 국회의원 선거 활동을 함께할 계획이다.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77차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정치방침안과 총선방침안을 두고 토론을 벌인 뒤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933명 중 과반(467명)을 넘긴 770명이 정치방침·총선방침에 찬성하며 안건은 가결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의원들이 뜻을 모아주셔서 작은 걸음이나마 함께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힘차게 노동자정치세력화와 총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방침에 대해 이양수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다양한 진보정치세력의 존재를 인정하며 연대와 단결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노동중심의 진보정당 건설을 목표로 정했다”며 “다만 정당을 단기적으로 건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하게 실현해 가자는 정치방침안에 합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총선방침안은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단일안이다. 민주노총은 정치·총선방침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지난 4월 24일 76차 임시대대 이후 전국순회토론회 등을 통해 세 가지 총선방침안을 취합했다. 중집은 이를 토대로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12일 단일안을 도출했다.

총선방침안은 진보정치단체들과 함께 내년 4월로 예정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응하는 게 핵심이다. 이양수 정치위원장은 “약 40%의 국민이 무당층으로 남을 정도로 보수 양당 정치에 불만, 불신 갖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해 갈 곳을 잃었다”며 “노동자진보정치가 대안정치세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 투쟁을 해나가자는 뜻을 모았다”고 총선방침을 설명했다.

진보정치세력 간 연대연합 수준은 연합정당 건설에서부터 정책연대, 후보단일화, 공동 선거운동까지 모든 수준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과 4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의 공동합의를 전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세부 사항은 이후 중집에서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