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무기한 철야농성···‘성실교섭 촉구’
금융노조, 무기한 철야농성···‘성실교섭 촉구’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9.15 19:21
  • 수정 2023.09.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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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노조 사측에 성실교섭 촉구하는 결의대회 열어
금융노조가 15일 오후 ‘202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성실교섭 촉구대회’를 열었다. ⓒ 금융노조

금융노조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있는 은행회관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진행한다. 지지부진한 산별교섭에 사용자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성실교섭 촉구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2023년 산별교섭은 지난 7월 17일 결렬됐다. 실무교섭, 임원급 교섭, 대표단 교섭, 대대표 교섭 등 총 41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렬 선언 이후에도 노사는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교섭의 끈을 놓진 않았다. 다만 교섭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금융노조는 “사측이 1.7% 임금인상률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 접점을 만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홍배 위원장은 “사측이 주장하는 임금인상률 1.7%는 올해 한국은행발표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며,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며 “이와중에 경영진들은 상반기에만 8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고, 노동자의 정당한 부와 소득 배분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는 임금교섭만을 진행하는 해로 노동조건 등 임금 외 요구 사항은 중앙노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교섭 중이다. 주요 내용은 △사회공헌기금 출연 △본점 이전 시 노사협의 △이사회 참관제 △청년채용 확대 △도급 콜센터 직원 심리상담 지원 및 감정노동 업무중지권 △주4.5일제 시범실시 등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어느 하나 정의롭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 이후 박홍배 위원장은 김광수 은행연합회회장과 대표자 1:1 교섭인 대대표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대대표 교섭은 6번째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사측은 이번 대대표 교섭에서도 임금인상률과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등에서 우리의 모든 요구사항에 동일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교섭이 다시 결렬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대답만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6차 대대표교섭을 기점으로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금융노조는 3.5% 인상률 적용, 약 1,200억 원 규모의 노사 공동사회공헌 사업 재원 조성, 저임금직군 2배 임금인상률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