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3, 일단 한고비 넘겨
미 빅3, 일단 한고비 넘겨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9.02.18 17:1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AW와 2007 노사협약 수정키로 잠정합의
자구안 제출…216억 달러 추가 지원 요청

미국 자동차 업체 빅3(CM, 포드, 크라이슬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맺은 노사협약을 수정하기로 잠정합의함에 따라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

UAW는 17일(현지시간) 론 게틀핑거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UAW는 크라이슬러, 포드, GM과 2007년 맺은 노사협약을 수정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UAW는 “이번 변화는 빅3에 닥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3와 UAW가 잠정합의에 이르자 GM과 크라이슬러는 17일(현지시간) 공장폐쇄와 감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미국 정부에 216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GM은 이미 지원받은 134억 달러 외에 166억 달러를 추가로 요청했고, 40억 달러를 지원받은 크라이슬러도 5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만약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총 지원금은 39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GM은 전세계 사업장 25만 명의 18%인 4만7천 명을 감원하고 시보레, 뷰익, 캐딜락, GMC를 제외한 미국 내 4개 브랜드를 매각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내 5개 공장을 폐쇄하는 조치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릭 왜고너 GM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3월부터 현금유동성이 바닥난다”고 ‘읍소’했다.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2년 안에 수익성을 회복하고, 2017년에는 정부 지원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GM의 이런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에도 GM대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GM이 소형차 중심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가 소형차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M대우는 GM 전체 생산량의 20%를 담당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크라이슬러도 3천 명을 추가로 감원하면서 생산 능력을 10만대 줄이면서 고정비용도 7억 달러 절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렇다고 빅3가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확실하게 마련한 것은 아니다. 우선 UAW와의 잠정합의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UAW의 성명을 살펴보더라도 노사협약을 수정시로 했다는 ‘원론적’ 내용만을 담고 있다.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것.

미국 정부가 빅3의 자구안을 검토해 추가 지원을 할지를 결정하는 시한은 3월 31일까지이다. 자구안 심사는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자동차 업계 태스크포스가 맡게 된다.

만약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산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은 것이다. 따라서 빅3의 추가 자구안 제출, 그리고 미국 정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UAW가 밝힌 게틀핑거 위원장 성명 내용이다.

UAW reaches tentative understandings with Chrysler, Ford, and General Motors
The following statement was released today by UAW President Ron Gettelfinger.

"The UAW has reached tentative understandings with Chrysler, Ford and General Motors on modifications to the 2007 national agreements. The changes will help these companies face the extraordinarily difficult economic climate in which they operate. Discussions are continuing regarding the Voluntary Employee Beneficiary Associations (VEBAs) at all three companies.

"The UAW is withholding the terms of the tentative understandings pending completion of the VEBA discussions and ratification of the agreements.

"Our vice presidents and bargaining committees are to be commended for doing the best job possible for our membership under these difficult circumstances. The solidarity, support and patience of our membership, active and retired, have been instrumental in helping all of us through these challenging and unprecedente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