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들, “배달수수료 추석 전 조기 정산해야”
배민 라이더들, “배달수수료 추석 전 조기 정산해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9.25 18:07
  • 수정 2023.09.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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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우아한청년들, 추석 연휴 등 공휴일로 인해 수수료 지급일 변경한다고 공지
배달플랫폼노조 “자영업자는 조기 정산했는데 라이더만 차별”···우아한청년들 “약관에 따라 변경”
25일 오전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포함해 서울·경기·인천·대전·청주·대구· 부산 등에 있는 B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25일 오전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포함해 서울·경기·인천·대전·청주·대구· 부산 등에 있는 B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우아한청년들이 추석 연휴·대체공휴일·개천절 등으로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배달수수료 지급일을 원래 기준일(9월 29일)보다 5일 뒤인 다음 달 4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배달플랫폼노조는 “다수의 라이더들이 한 주 벌어 한 주 사는데 너무 늦게 공지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영업자 처우를 고려해 이들에게 조기 정산하듯 라이더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길 요구한다”고 했다.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위원장 홍창의)이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또한 25일 오전 배달플랫폼노조는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포함해 서울·경기·인천·대전·청주·대구· 부산 등에 있는 B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우아한청년들에 항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B마트 : 식자재, 생필품 등 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 운영을 위해 마련된 도심형 물류센터

지난 19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배민1(한집배달, 알뜰배달), 배민포장주문, 배민스토어, 전국별미, 배민상회 등에 입점한 업체 대상으로 490억 원 규모의 정산금을 오는 27일 사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목)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들의 배달수수료를 기존 지급예정일이던 29일(금)보다 5일 뒤인 다음 달 4일(수)에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수요일 9시부터 다음 주 화요일 새벽 2시까지 일하면 3일 후인 금요일(D+3 영업일)에 수수료 정산을 받는다. 단, 지급일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영업일(D+1 영업일)에 받는다. 이는 우아한청년들과 라이더 간 계약 내용을 규정하는 바로배달약관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배달플랫폼노조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라이더에게 조기 지급한 바 있다”며 이번 통보는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했다. 또 지난 21일부터 이미 라이더들은 29일에 정산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22일에 정산 시점을 늦추겠다고 통보한 것도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배달플랫폼노조는 자영업자와 라이더에 정산 관련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추석 전에 돈이 필요한 것은 자영업자나 라이더나 비슷하다”며 “플랫폼의 한 구성원인 라이더를 무시하는 배달의민족 정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아한청년들은 “약관에 따라 라이더 수수료 지급일을 늦췄다”며 “자영업자와 라이더를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추석 연휴는 금요일부터 시작해 그 전날인 목요일까지 지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휴가 목요일부터 시작해 현실적으로 그 전날인 수요일까지 정산과 지급을 끝내는 데 한계가 있다. 정산프로그램 일정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