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자 임금삭감, 경제 망친다”
민주노총, “노동자 임금삭감, 경제 망친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2.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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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민정 합의 대신 야3당과 논의
28일 전국노동자 대회 열기로

▲ 27일 오전에 열린 '노동자 임금삭감, 노동자 고통전담 반대 및 대응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임성규 비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민주노총 비대위는 27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사민정 합의문 도출은 정부와 자본의 대국민사기극”이라며 “노동자 임금삭감을 막기 위해 대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고용유지와 신규채용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노사민정 합의가 사기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또 “2008년 4분기 실질임금이 전년동기 임금보다 6.4% 줄었고, 특히 비정규직인 임시·일용노동자 임금은 12%나 하락했다”며 “여기서 임금을 더 깎는 것은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대정부·대자본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 내용은 정부는 △국민기본생활보장 △총고용 보장 및 확대, 자본은 △노동시간 상한제, 교대제 개편, 고용유지확대 협약으로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성규 비대위원장은 “일방적인 임금삭감은 경제파탄을 초래한다”며 “정부와 자본은 민주노총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현재 사무금융 노동자들은 강제로 구조조정 중이며 2,3월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신입사원임금을 28% 삭감하면서 다른 임원이나 고위관리들도 단계적인 임금삭감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경제가 좋아지는 것과 상관없이 노동자 임금을 축소시키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노총은 이번 노사민정 합의의 대안으로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와 다음 주 중 회의를 시작으로 사회적 합의문을 도출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신입사원 임금 삭감과 관련해서도 총학생회를 상대로 학생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성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남택규 집행위원장, 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여의도에서 용산참사 규탄과 MB악법 저지, 경제파탄 책임 등을 묻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반이명박정권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