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의혹’ 아모레퍼시픽, 외부 노무법인에 조사 맡겨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아모레퍼시픽, 외부 노무법인에 조사 맡겨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1.21 19:56
  • 수정 2023.11.21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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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지난 20일 피해자 조사 착수
노동조합 “조사 시작 단계···계속 지켜볼 것”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가 지난 7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노동부 진정 및 책임자 처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 임원 등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아모레퍼시픽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외부 노무법인에 맡겨 직장 내 괴롭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사실관계 조사 중”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발견되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지회장 김민환, 이하 지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아모레퍼시픽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처벌 및 노조 활동 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지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지회는 “당시 희망퇴직 신청을 거부한 노동자에겐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퇴직 강요가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퇴직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일부 임원과 관리자들은 과도한 업무 부여·감시·폭언·협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인사 담당 부서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시 회사 측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회는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 새로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지회는 “회사뿐 아니라 기존 노동조합조차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화섬식품노조 산하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회는 지난 7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조사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노무법인에 맡겨 지난 20일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를 분리하는 조치도 일부 시행됐다.

지회는 “아직 조사가 시작 단계라 사측에서 제대로 조사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노무법인에 맡겨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것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사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고, 현재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 결과 사규 및 윤리 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해 상호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