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저리고 결리시나요?
어깨가 저리고 결리시나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9.03.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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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걸린다는 오십견, 30대도 조심해야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무리하면 역효과

서영민 한의학박사
나이가 들면서 주로 어깨부위에 결림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특히 50대 중년에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사실 꼭 50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중년 이후부터 이런 증상이 주로 발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동량의 감소로 인해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년에 접어들지 않았더라도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십견, 뚜렷한 원인 없어

오십견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이 시작되지만, 오랫동안 어깨관절을 사용하게 되면 마찰로 인하여 주변 조직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고 나이가 들면 손상된 부위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오십견으로 발전된다는 의견이 현재까지 정설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풍(風), 한(寒), 습(濕), 담의 나쁜 기운이 경락을 막아 어깨 부위의 기혈이 소통하지 못해 나타나는 실증과 근육의 손상과 피로로 기혈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허증으로 구별하기도 합니다.

오십견을 정확히 진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CT나 MRI 같은 검사를 통하여 관절면의 유착정도나 파열정도를 진단할 수 있지만 이는 오십견을 확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외상이나 연부조직의 염증, 유착성활액낭염 등 오십견과 유사한 다른 질환을 구별하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장기간 치료에도 어깨에 결림이나 통증의 개선이 없거나 도리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면 오십견 이외에 위와 같은 어깨의 다른 질환이 아닌지 자세한 검사를 통하여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오십견의 초기 증상으로는 먼저 어깨 결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통증이 있는 쪽으로 누우면 어깨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팔을 올릴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통증으로 인하여 어깨를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다거나, 어깨가 경직되어 마비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발병 이후 적당한 치료를 받게 되면 3개월 이후부터 점차 호전이 되면서 어깨가 서서히 풀리고 통증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깨의 관절운동범위가 제한되어 혼자서 옷을 입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발병 전 예방이 효과적

발병 초기에는 침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어깨 관절의 경직이 오래된 경우라면 주사 요법을 사용하거나, 주사 요법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물리치료는 전기신경자극치료와 초음파 치료 등이 효과적이고, 약침요법이나 봉독요법, 테이핑 요법 등을 병행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관절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을 통하여 어깨가 더 굳지 않도록 막고,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관절운동범위를 높여주는 스트레칭 운동에서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근력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물에서 샤워나 목욕 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어깨 근육이 부드러워지는 상태가 되므로 같은 운동에도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운동으로는 어깨 추 운동을 들 수 있는데 아픈 어깨를 시계추 같이 늘어뜨리고 앞뒤로 흔들거나 원을 그리는 회전운동을 하루에 3~4회 정도 하게 되면 어깨의 관절낭이 스트레칭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이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운동은 금물

그 외에도 아픈 팔을 편 상태에서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리는 거상운동, 어깨와 수평이 되게 팔을 편 상태에서 외회전 하는 운동, 팔꿈치를 굽힌 상태에서 반대 어깨잡기 운동 등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좋습니다.

간혹 아령이나 탄력고무줄 등을 이용하여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운동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을 참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시해야만 하며, 무리한 운동은 도리어 관절낭에 상해를 주어 오십견을 악화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전문가의 지도하에서 처음에는 약한 강도부터 시작하여 점차 운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