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성장에도 고용 여건 나빠져
내년 경제 성장에도 고용 여건 나빠져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12.18 21:23
  • 수정 2023.12.18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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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18일 ‘일자리정책 포럼’ 개최
내년 경제성장률·고용률은 개선, 취업자·실업률은 악화 전망
18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일자리정책 포럼’ ⓒ 고용노동부

주요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 내년 고용 여건이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좌장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표한 2024년 경제·고용 전망을 토대로 내년 고용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3개 기관이 발표한 내년 경제·고용 전망치를 보면 경제성장률과 고용률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규모와 실업률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KDI는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32만 명)보다 낮은 21만 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은 2.7%에서 3.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서 밝힌 전망도 비슷하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올해 34만 명에서 24만 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2.7%에서 2.9%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KDI·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은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의 경우 62.6%에서 62.9%로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 경기 회복이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24년 민간소비가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도 세계 반도체 경기 상승 등에 따른 수출 회복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금리 정책에 따른 소비 증가세 축소’, ‘건설업 투자 위축’ 등 고용과 밀접한 내수 둔화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2023년의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만 명대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하고 실업률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고용률도 2023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해선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일시적 대증요법보다는 노동시장 체질 개선 노력에 집중할 적기”라며 내년도 핵심 추진 과제로 △취약 계층을 위한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관광업 등 고용 창출 여력이 높은 분야 지원 강화해 민간 일자리 창출력 확대 △맞춤형 정책을 통한 청년·여성·고령자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분야 인력양성 강화 △워라밸 중시 등 노동시장 참여 주체들의 인식변화에 발맞춘 유연근무 활성화 △이중구조 완화를 위한 노동시장 이동 사다리 강화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