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통신노조 “퇴사 압박” 호소···코웨이 “통상적 인사 조처”
가전통신노조 “퇴사 압박” 호소···코웨이 “통상적 인사 조처”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12.27 13:58
  • 수정 2023.12.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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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지국장 26명, 경영·역량평가 따라 내년 1월부터 팀장 등 인사 발령받아
지국 통합 따른 구조조정이라는 노조 주장에 코웨이 “지국 유지 가능성 열려 있어” 
지난 26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코웨이와 면담을 요구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지난 26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지국장 26명에 대한 일방적인 인사 발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코웨이에 면담을 요구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지국장 26명이 팀장 등 하위보직으로 발령받자, 가전통신노조가 일방적인 인사 발령이라고 비판했다. 코웨이는 “평가에 따른 통상적인 직무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현철, 이하 가전통신노조)이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 지국장 26명에 대한 인사 발령이 갑작스럽게 통보됐고 당사자들이 퇴사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영업·고객 관리 등을 위해 전국의 각 지역에 총국을 두고 그 아래 지국을 두는 조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순 무렵 코웨이는 지국장 26명과 각각 면담을 통해 팀장 등 하위보직으로의 발령을 통보했다. 경영·역량평가에 따른 결정이었다. 코웨이는 지국장 등 관리자에 대한 실적, 리더십 등에 관한 경영·역량평가를 매년 진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일부 직원들의 직무를 재배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가전통신노조는 이번 인사 발령 당사자들이 경영·역량평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위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인사 발령) 대상자가 됐다는 통보만 받았다는 것이다.

지국장·팀장·행정매니저 등 영업관리직으로 구성된 가전통신노조 코웨이CL지부의 조현호 지부장은 “당사자들은 면담 자리에서 강등 통보를 받고 2~3일 내로 퇴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회사로부터 압박받았다고 밝혔다”며 “이미 퇴사 의사를 밝힌 일부 지국장들도 평가 결과에 대한 부분이나 인사가 너무 급박하게 진행된 게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전통신노조는 코웨이가 지국장 26명이 근무하던 각 지국을 인근의 다른 지국과 통합할 것을 계획하면서 지국장들을 구조조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지난 26일 가전통신노조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구조조정 의도, 26명의 경영·역량평가 점수가 낮은 이유 등을 묻기 위해 코웨이와 면담했다.

이와 관련해 코웨이 측은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지국을 다른 지국과 통합 또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역량평가 점수에 관한 내용은 개인정보라서 노조에 밝히기 어렵고 개별로 평가 점수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진행 중인 지국장의 ‘직무 재배치’는 성과 및 리더 역량 평가를 기반으로 대상자를 보다 적합한 직무로 배치하는 통상적인 인사 조처”라며 “이 과정에서 일체의 강압적인 행위는 없었고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퇴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