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사, 무기계약직 534명 전원 정규직 전환
SC제일은행 노사, 무기계약직 534명 전원 정규직 전환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1.03 17:55
  • 수정 2024.01.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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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부터 전문직 대리로 통합···전문직 취업규칙 적용
2022년도 임단협 합의 후 노사 TF로 제도 시행 방안 논의해
2023년 4월 17일 SC제일은행 노사가 2022년도 임단협을 체결했다. ⓒ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

올해 1월 1일부터 SC제일은행 534명의 무기계약직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3일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이기동)가 SC제일은행 내 별도 직급인 ‘6급 직원’으로 규정됐던 무기계약직 534명을 2024년 1월 1일부로 정규직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은 지난해 4월 17일 합의한 ‘2022년 임단협’의 결과다.

이번 SC제일은행 노사의 조치는 은행 내 모든 무기계약직을 정규직 전환했다는 의미가 있다. 전환된 534명의 무기계약직은 주로 기간제로 채용됐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던 이들로 전담 상담, 은행 창구 사무, 채권회수 등의 업무를 해왔다.

SC제일은행지부는 “국내 다른 시중은행은 꾸준히 정규직화를 진행해 무기계약직 비율이 1~4% 정도임에도, 그간 SC제일은행은 약 15%의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뒀었다”며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을 위해 이전부터 임단협 및 노사 합의로 복지 등을 상당 부분 통합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무기계약직으로 남아 있어 다른 취업규칙을 적용 받으며 급여 및 보상 체계 관련해서 차별 근거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 전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의 물꼬가 트인 것은 지난해 4월 17일 2022년도 임단협 합의에서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전문직 대리(정규직)와 6급 대리(무기계약직)의 호칭 및 취업규칙 통합’을 2024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후속 조치로 SC제일은행 노사는 TF를 구성해 구체적인 제도 시행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2024년 1월 1일부터 무기계약직 6급 직원 취업규칙을 정규직 전문직 취업규칙에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승진 기회나 직무 배치 등에서도 제한 사항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지부는 전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규직 전환 관련 의제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을 꾸준히 해왔다. 또 지난해 임단협 합의 후 설문조사와 의견 취합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 취지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SC제일은행지부는 “노동조합은 조합원 4명 중 1명이 무기계약직인 현실에 강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나아가 차별 철폐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왔다”며 “별도 취업규칙으로 규정된 이상 차별적 대우 근거는 남아 있었기에, 차별의 꼬리표를 떼고 정규직과 완전한 통합을 이루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