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라자, 객실 일부 없애고 사무실 임대?···노조 “구조조정 우려”
더 플라자, 객실 일부 없애고 사무실 임대?···노조 “구조조정 우려”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4.01.12 19:39
  • 수정 2024.01.12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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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진 플라자호텔노조 위원장 “객실 줄면 구조조정도 우려”···본사 “계획 없다”
플라자호텔노조, 오는 15일 사무실 임대 계획 철회 촉구 1인 시위 진행 예정
호텔 더 플라자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부분 공사 안내 팝업창 ⓒ 더 플라자
호텔 더 플라자 홈페이지에 공지된 호텔 부분 공사 안내 팝업창 ⓒ 더 플라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중구에 있는 호텔 더 플라자의 객실 일부를 없애고 일반 기업 등 사무실 공간 임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더 플라자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호텔 기능 약화와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해당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 플라자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호텔 부분 공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한국노총 관광서비스노련 플라자호텔노동조합(위원장 기영진, 이하 플라자호텔노조)에 따르면 더 플라자 6~8층 객실을 없애고 일반 사무실 공간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됐다.

플라자호텔노조에 따르면 3개 층의 객실은 90여 개다. 이는 전체 객실 410개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비율이다. 플라자호텔노조는 해당 공간을 사용하는 일반 사무실 직원들이 호텔에 상주하면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고 객실이 줄어드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 우려도 있다고 했다.

기영진 플라자호텔노조 위원장은 “지금도 엘리베이터 이용이 과부하 상태다. 거기에 3개 층 사무실 직원들이 들어오면 서비스 업무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면서 “객실 감소에 따른 호텔 매출 축소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객실 가운데 공실을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을 얻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계획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계획이 없다”며 “왜냐하면 호텔업계는 지금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플라자호텔노조는 이번 공사가 서울 영등포구 63한화생명빌딩에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 사무실을 더 플라자로 이전하는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그룹 셋째아들이 호텔·리조트를 맡고 있다”며 “지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가 둘째아들 건물에 세 들어 있는 것으로 안다. 리조트는 지방에 있고 서울엔 호텔밖에 없으니까 본사가 호텔로 들어가는 거란 이야기가 주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본사 이전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는 15일 플라자호텔노조는 호텔 정문과 후문 앞에서 더 플라자의 사무실 임대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플라자호텔노조는 다음 달 3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