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단결과 연대로, 반노동 시대 넘어 새로운 미래로”
금융노조, “단결과 연대로, 반노동 시대 넘어 새로운 미래로”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1.30 18:21
  • 수정 2024.01.3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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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노조 은행회관서 2024년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
박홍배 위원장, “금융탄압과 노동탄압 극복하고, 권익 신장 위해 투쟁”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금융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가한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금융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가한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도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날 금융노조는 올해 ‘반노동 시대를 깨울 선봉산별 최강금노’를 슬로건 삼아 “금융탄압과 노동탄압을 극복하고, 금융산업의 민주화와 금융노동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 금융노동자들은 64년 동안 금융산업의 민주화와 금융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이라는 꿈이 있다”면서 “지난해 그 꿈을 윤석열 정권이 철저히 파괴했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집권 2년차 만에 비상식적 금융정책, ‘이자장사’와 ‘돈잔치’, ‘은행갑질’ 등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적 수사로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금융자율화 이전으로 되돌리려 했다”면서 “적절한 규제와 리스크 관리라는 본연의 역할은 외면한 채 포퓰리즘 정책만 펼치는 사이 금융산업은 활력을 잃고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책금융기관 사정은 더 심각하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손실 예상에도 밀어붙이고, 더욱이 여야 구분 없이 국책은행을 자기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난리”라며 “또, 정부는 ILO 권고에도 단체교섭권을 보장하지 않고 공공기관 민영화와 직무성과급제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러한 노동탄압과 금융탄압 속에서도 금융노조는 중단 없는 투쟁으로 문을 닫는 은행 점포 수가 줄었고, 영업의 일부 양도·폐쇄도 금융위 허가를 받게 법을 개정했다”면서 “지방은행에 대한 차별 규제인 중소기업의무대출비율도 일원화했으며, 새로운 지부도 설립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금융노조는 반노동 시대를 깨울 선봉산별 최강금노라는 슬로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단결과 연대로 금융노조의 모든 동지들이 함께 꾼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금융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금융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축사에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모든 투쟁 선봉에 금융노조 10만 조합원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금융노조 동지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더불어 “한국사회는 저성장, 인구 소멸, 기후위기의 복합위기에 처해 있고, 고물가로 노동자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정부는 노골적으로 관치금융을 통해 금융노동자들을 국민으로부터 고립시켜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노총은 지난해 사회적대화 복귀를 선언하고 본격 준비 단계에 있다. 책임 있는 주체로 노사정이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에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국노총은 제1노총으로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며 노동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금융 노사는 경기 침체와 불안한 정세 속에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산별교섭에서 일부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상호 존중으로 이해관계자 권리를 위한 ESG, 적정 인원 배치, 사내근로복지기금 활용 등 다양한 합의를 이뤘다”고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금융산업이 다양한 위험 속에 놓여 있다. AI를 통한 기술혁신,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세계 확대, 고금리·고물가, 부동산 PF 등”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모범적 산별 노사관계 경험을 통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날 금융노조 정기대의원대회 1부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참석해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부위원장 선출, 결의문 채택 등을 진행했다.

대의원들의 동의로 통과된 금융노조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반노동 시대를 깨울 선봉산별 최강금노’를 슬로건으로 △금융노동자 인권 보호 및 금융공공성 강화 △관치금융 철폐, 금산분리 완화 저지 △공운법 개정 및 노정교섭 쟁취 △실질임금 인상 △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진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일-삶 균형 확보 △정년연장 법제화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이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