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지부, “100년 기업, 100년 노동조합으로 나아가자”
경남은행지부, “100년 기업, 100년 노동조합으로 나아가자”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2.06 14:42
  • 수정 2024.02.0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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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경남은행지부, 6일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51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열어
김정현 위원장, “어려운 현실이 있지만, 50년 역사의 힘과 단결로 극복할 것”
6일 금융노조 경남은행지부가 노동조합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제51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금융노조 경남은행지부(위원장 김정현)가 6일 오전 창원 경남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노동조합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제51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날 경남은행지부는 ‘함께 걸어온 5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을 슬로건으로 “100년 역사의 초석을 만들기 위해 떨림과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노동을 적대시하고 금융과 은행을 악마화하는 현 정권,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 명의 범죄자로 인한 금융사고로 무고한 직원들에게 금감원에서 어떤 징계를 내릴지 모르는 상황 등 처한 현실이 어렵지만, 지난 50년간 질곡의 역사를 버틴 단결력으로 모두가 함께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고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반드시 폭압적 정권에 대항해 노동과 기본권을 지키고, 무고한 직원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적극 행동하겠다”며 “은행장과 경영진에게도 후배 직원들의 권리 지키기와 보호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정현 위원장은 “지난 노동조합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거름 삼아 지금의 창립 50주년까지 왔다”며 “또,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경남은행을 지켜왔고, 경남은행은 경남과 울산의 산업과 경제를 지켜왔으며, 경남과 울산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견인해왔다. 찬란한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100년 기업, 100년 노동조합으로 당당히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침반은 북쪽을 가리켜야 한다는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얇디얇은 바늘을 떨며 긴장을 놓지 않는다. 떨림을 잃고 한 방향으로 고정된 나침반은 고장 난 나침반”이라며 “19대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50년 역사를 자양분 삼아 100년 역사의 초석을 만드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떨림과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해도, 올해도 금융노동자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노동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며 “은행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누구보다도 지역경제를 살리려 고생하는 현장 조합원과 대의원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금융에 대한 몰이해로 은행 이자 장사, 독과점 등으로 잘못 진단하고, 상생금융으로 팔을 비틀어 돈을 뜯어가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경남은행지부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 결과 26년 만에 중소기업의무대출비율을 일원화했다”고 이야기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경남은행지부는 금융노조 투쟁 역사에 업적을 남겼다. IMF 관리체제에서 10년 넘게 민영화 저지 투쟁을 전개했고, 금융노동운동사에 분수령이었던 2000년 총파업에 많은 참여를 했으며, 마산 집회를 통해 총파업을 진행했다”며 “지역은행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투쟁도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총선을 전후로 정권과 금융당국은 국가 금융정책 안정성과 금융노동자 안위는 무시한 채 포퓰리즘 관치금융 밀어붙일 것”이라며 “금융노조는 금융노동자 보호와 관치금융 저지를 위해 반노동 반금융 윤석열 정권 시대에 투쟁을 전개할 것이고, 경남은행지부의 한결 같은 연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경남은행은 경상남도 지역은행으로 지역 산업과 노동계에 대들보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남은행은 IMF 외환위기 이후 편할 날이 없었다.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 우리금융지주 편입, BNK지주 편입 과정 거치면서 독자 생존을 위해 은행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지난 50년은 도전과 응전, 그리고 승리의 역사”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직원의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는 고용환경과 복지향상 위해 노력하는 경남은행 노동조합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진심으로 우려스럽고, 금융노조와 함께 금융감독원 징계로부터 무고한 조합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덧붙여 “한국노총은 금융 자율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노동자 권리를 지키고 금융산업을 제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과 연대의 손을 잡고 함께하겠다”고 축사를 마쳤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 “경남은행 노동조합의 50년의 고생이 담겼기 때문에, 지금의 노동조합과 은행이 있다”며 “삶의 전환점이 되는 50년, 더 객관적으로 일상을 돌아보고 삶을 개척해나가며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예경탁 경남은행 은행장은 “경남은행은 지난 50년간 노사 상생과 협력으로 숱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며 “갈등과 반목의 시간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에 경남은행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상생과 화합의 노사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생산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 함께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지금 경남은행을 있게 해준 주역은 노동조합과 직원 여러분들”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남은행지부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51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는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지역 경제계 등이 축하 영상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