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지부, “위기의 시대는 기회의 시대, 노사 힘 모아야”
수협중앙회지부, “위기의 시대는 기회의 시대, 노사 힘 모아야”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2.19 19:57
  • 수정 2024.02.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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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 제36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
이해형 위원장, “중앙회와 은행, 소속 여부 떠나 모두가 연대하자”
19일 오후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가 제36차 정기대대 및 노동조합 이취임식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위원장 이해형)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점 대강당에서 제36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및 노동조합 13·14대 위원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수협중앙회지부는 “위기의 시대, 기회는 있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우진 13대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3년 동안 노사관계를 통해 이룬 성과는 13대 노동조합의 힘만으로 한 것이 아니”라며 “수협의 모든 직원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고, 우리 모두가 하나된 목소리로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외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중앙회와 은행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 하나로 목소리 내야 직면한 문제를 타개하고 보다 나은 수협을 만들 수 있다”며 “보다 나은 수협을 위해 14대 노동조합이 앞장서주시길 부탁한다. 앞으로 노사가 하나 돼 슬기롭고 당차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해형 14대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현장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일하던 평범한 조합원이었지만, 본사로 발령 받아 업무 중 정부의 무리한 주택정책과 사측의 단기 성과주의 폐해로 수많은 조합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향후 발생할 책임 전가로부터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장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취임사를 시작했다.

이어 “14대 집행부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으로 사측의 부당한 행위를 막고, 조합원들의 방패가 돼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기 동안 헌신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많은 참여,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해형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으로 노사합의는 무시되고 경영진은 정권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노동탄압의 강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기의 시대에 기회가 있다. 노사가 힘을 모아 단결의 시대로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력난을 해소하고, 계속 일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3년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인데,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이는 수협중앙회 조합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경영진이 격려와 보상으로 마중을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앙회와 은행, 소속 여부를 떠나 하나의 노동조합 조합원으로 모두가 연대 의식을 갖자”며 “경영진에게도 중앙회와 은행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부탁하고, 이를 위한 향상된 복지와 근무환경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 나아가 수협 전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금융산업을 정치화하고 포퓰리즘화하며, 완전경쟁과 금산분리 완화 등 엉뚱한 곳으로 정책을 펼쳤다. PF 부실이 증가하고 2조 규모 상생금융으로 금융산업 안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런 관치금융의 손실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정당한 보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독 실패, 금융사용자들의 탐욕이 빚은 ELS 사태를 선배상 등으로 은행에 떠넘기고 불완전판매 등 노동자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PF 위험 증가를 이유로 성과급과 배당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금융권 다수 노조가 교섭 교착상태에 있다. 수협중앙회지부의 교섭이 감독 당국 개입으로 어려워지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지만 걱정하지 않겠다”며 경영진에게 향후 교섭에 대해 당부했다.

더불어 “금융노조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관치금융 저지하고 금융공공성 사수하겠다”며 “금융권 악마화에 맞서 총선에서 반노동, 반금융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것이며, 수협중앙회지부도 함께 단결해주시고 금융노조 투쟁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사회는 저성장 장기화, 인구소멸, 기후위기, 산업전환 등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며, 노동자 서민의 삶은 벼랑 끝에서 흔들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관치금융으로, ELS 사태 등으로 금융산업 근간이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함께할 것”이라 격려사를 시작했다.

이어 “총선은 한국사회 미래와 노동자의 삶을 결정하는 계기점이다. 한국노총은 제1노총으로 정치적, 사회적 역할을 극대화하고 차기 국회에서 노동자의 몫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관치금융에 시달리는 금융노동자들이 총선에 조직적 단결로 임한다면 국회 안의 금융노동자 몫을 확보할 수 있다. 수협중앙회지부의 앞날에 한국노총도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축사에 나선 김기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대내외 경영 여건이 수협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우리 조직이 강건해질 것이라 믿고 있다. 경영진도 경영성과 초과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해 상생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협 발전을 위한 노동조합의 헌신을 되새기며 더 나은 수협을 만들어나가는 데 더욱 힘쓸 것이고, 노동조합이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신숙 수협은행 은행장은 “지난 2023년은 공적자금 상환 이후 첫 해라는 부담과 국내외 경기침체, 고금리 지속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면서 “이런 위기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친 결과 성과를 달성했고, 모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는 공적자금 상환 이후 2년차라는 시점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경영진 모두가 직원들이 보다 행복하고 근무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