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여성, 유리천장을 넘어
날아라 여성, 유리천장을 넘어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3.08 20:11
  • 수정 2024.03.09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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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슬로건 선정
김태희 여성위원장, “현장 중심, 소통 강화”
8일 금융노조 여성위원회가 출범 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8일 금융노조 여성위원회가 출범 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올해 금융노조 여성위원회가 ‘날아라 여성! 차별 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8일 오후 금융노조 여성위원회가 서울 중구 그레이프라운지 을지로점에서 출범 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앞서 여성위원회 위원들은 한국노총 3.8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했다.

이날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2024년 활동 슬로건을 공개했다. 사전 공모를 통해 27건의 슬로건이 접수됐고, 대상 수상의 영예는 ‘날아라 여성! 차별 없는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을 공모한 이경빈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 부장이 안았다.

이경빈 부장은 “한 해 동안 여성위원회의 슬로건으로 쓰인다 데 감동적”이라며 “여성이 주인이 되고 차별의 벽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이뤄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문구”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금융여성노동자 권익신장, 양성평등 실현 △현장 소통 강화 △조합 내 여성 대표성 확대, 산별과 지부 내 여성할당제 등을 목표로 양성평등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연구 활동, 성평등 단체협약 체결, 금융노조 법률원과 정치권을 통한 제도 개선, 간담회와 금융여성노동자 리더십 강화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김태희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인식과 직장 내 조직문화로 인해 여성노동자에게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 불리는 유리천장이 있다”며 “여성의 권리가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나 아직도 노동 현장에서는 불평등과 차별 개선 의지가 낮다. 격차 해소가 시급하며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4월 총선을 앞두고 저출산 대책을 발표하지만 문제 해결과는 요원하다. 출산장려금 1억 지급, 세제혜택 지원 방안을 말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며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해 여성은 물론 모두가 아이를 편하게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시기 노동시간 단축과 비대면 근무로 여성노동자의 육아 부담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여성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기에 금융노조 지부 대표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가 필요하다. 여성위원회는 현장 중심의 고민과 소통 강화를 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축사에 나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권위주의 정부 하에서 노동조합 활동이 경제 투쟁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노동운동다운 노동운동은 여성노동운동이었다. 금융노조의 여성노동운동을 더 확대할 것을 부탁한다”며 “조합원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 간부들은 절반에 크게 못 미치고, 여성 지부 대표자가 없는 우리의 상황을 먼저 극복해야겠다”고 전했다.

또한 “금융산업 내 과반이 여성노동자이지만 은행 지점장이 여성인 경우는 과반도 채 되지 않는다. 임원 역시 한두 명 정도”라며 “아직 유리천장은 공고하나,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그간의 많은 투쟁의 역사를 계승해 여성노동운동의 구심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