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출신이 웬 코레일 사장?"
"경찰청장 출신이 웬 코레일 사장?"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3.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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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본격화
허준영 전 청장 확정 시 출근저지 투쟁까지 고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기태)이 조합원 서명운동과 주요 역에 현수막 걸기를 시작으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철도노조는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 철도직원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명운동 취지를 통해 “낙점이 유력한 허준영 씨는 철도나 공기업 경영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경찰청장 출신”이라며 “특히 2005년 시위를 진압하면서 농민 2명을 사망케 함으로써 도덕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단행된다면 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최악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코레일 사장 공모는 지난달 10일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에 의해 5명의 후보가 선택된 상태다. 이중 한 명이 바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다.

4명의 후보들이 대부분 철도공사 전 임원인 것에 반해 허 전 청장은 경찰에서만 직무를 해온 인물로 정치권의 지원 없이 아무런 직무 연관이 없는 코레일의 사장 후보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 전 청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노조는 이번 달부터 철도 주요 역에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 현수막을 걸고 이날부터 조합원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철도노조 백남희 선전국장은 “MB맨이라 불리던 전임 강경호 사장도 5개월 만에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며 “이에 대한 반성도 없이 낙하산 인사의 총집합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철도 선진화냐”라고 정부를 맹렬히 비판했다.

백 국장은 “만약 허 전 청장이 사장으로 내정되면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출근저지투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코레일 사장은 기획재정부가 현재 5명의 후보 중 2~3명으로 압축해 국토해양부를 거쳐 청와대의 최종 결정을 의뢰해 다음 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