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원·하청 노동자, 공동 투쟁 선언
HD현대 조선 원·하청 노동자, 공동 투쟁 선언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4.03.29 19:36
  • 수정 2024.03.29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원·하청 노조가 28일 HD현대 본사 앞에서 ‘HD현대 규탄 원하청 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원·하청 노동자들이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공동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전남조선하청지회는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 호황 국면이 갈수록 뚜렷해지는데 하청 노동자는 임금 체불에 안면인식 강요, 중대재해 등 복합적인 문제 속 벼랑 끝에 있다”며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원·하청 노동자는 공동 대응으로 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조선업 원·하청사만의 ‘상생 협약’으로는 조선업의 고질적인 문제(다단계 하청 구조로 인한 하청 노동자 임금 체불, 중대재해 등)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원청사의 선의에 기대 하청 노동자의 임금 현실화와 고용 안정을 확보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단계 하청 고용 구조가 심화될수록 위험의 외주화가 확대되고 대부분 하청 노동자, 그중에서도 물량팀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HD현대삼호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2명의 하청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으며 모두 물량팀이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2월 외주업체 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다단계 하청 고용 구조가 심화되면서 안전 사각지대도 늘어나고 결국 중대재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원·하청 노동자들은 “원청사의 선의에만 기대지 않고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을 위해 더욱 강화된 조선그룹사 원·하청 노조 공동 대응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