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성공적’ 전략적 제휴 10년
르노-닛산 ‘성공적’ 전략적 제휴 10년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9.03.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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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규모, 닛산 10위→5위ㆍ르노 11위→6위 ‘껑충’

르노와 닛산이 ‘얼라이언스(Alliance)’라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르노-닛산은 수익성, 시가총액, 생산규모 등에서 큰 성장을 이뤄냈다고 르노-닛산측이 31일 밝혔다.

지난 1999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자동차 생산 규모로 볼 때 르노는 세계 11위에서 6위로, 닛산은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2007년 기준) 지난해에는 양사 합계 6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르노-닛산의 CEO 카를로스 곤 사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시작부터 신뢰와 수익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면서 “우리는 현재 혹독한 경영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이러한 원칙을 꾸준히 준수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두 기업의 생존을 가능케 하며, 위기가 끝났을 때 효과적인 위치에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닛산은 5월에 시너지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르노-닛산측이 밝힌 전략적 제휴의 10가지 성과.

10년간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달성한 10가지 성과
① 판매

제휴로 통합된 판매 실적은 4,989,709대(1999년)에서 6,090,304대(2008년)로 증가하였다. (Avtovaz(러시아 완성차 업체) 판매 제외)

② 르노-닛산 구매부서 전체 구매의 100% 전담

르노-닛산 구매부서(Renault-Nissan Purchasing Organization, RNPO)는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통합 조직으로 르노와 닛산을 대신해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공동구매부서는 2001년 시작 시 구매의 30%만을 담당하였으나, 2009년 4월 1일부터 얼라이언스의 구매를 100% 전담할 것이다.

③ 공통 플랫폼과 부품

얼라이언스는 대량 생산에 의한 경비 절감, 개발 및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공유 플랫폼과 공통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어박스나 에어컨 같은 고객에게 보이지 않는 부품들)

공통 플랫폼인 B 플랫폼(닛산 티다(Tiida)/베르사(Versa)/르노 클리오(Clio) 등)과 C 플랫폼(르노 메건(Megane)/시닉(Scenic)/닛산 콰슈콰이(Qashqai) 등)을 적용한 차량은 2008년 전세계 르노 및 닛산 판매 차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④ 파워트레인 교환 및 공용 파워트레인

두 파트너의 파워트레인(르노는 디젤, 닛산은 가솔린)에 투자하기 위해 얼라이언스는 6단 수동 기어 및 새로운 V6 디젤 엔진을 포함하는 공용 엔진 및 기어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얼라이언스는 현존하는 엔진이나 기어도 교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닛산의 3.5리터 가솔린 엔진은 르노 라구나(Laguna)에 사용되고, 로노의 1.5리터 디젤 엔진은 닛산 콰슈콰이(Qashqai)에 사용된다. 총 8가지의 엔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⑤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의 확장

르노와 닛산은 연구 및 첨단 엔지니어링의 전략적 분야에 있어 협력하고 있다. 르노-닛산은 안전, 환경과 이산화탄소, 차량 내의 안락함(Life-on-board), 다이나믹 퍼포먼스 등 4가지에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배출 가스 없는 기술(Zero emission technology)과 관련해 르노-닛산은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하고, 2012년까지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판매될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기 자동차 주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 및 기업을 대상으로 20여 건의 양해 각서 및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⑥ 생산 표준화

르노 공장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르노 생산 시스템(Renault Product System, RPS)은 닛산 생산 방식(Nissan Product Way)에서 대거 차용된 것으로, 이 시스템 도입으로 르노의 생산성이 15% 증가했다.

르노와 닛산의 장점만을 차용해 얼라이언스 공통 프로세스(Alliance Common Process) 또는 얼라이언스 통합 제조 시스템(Alliance Integrated Manufacturing System, AIMS)을 구축했다. 인도 첸나이와 모로코 탄지에르의 녹지대 개발에 최초로 사용될 것이다.

⑦ 교차 생산

얼라인언스 내에서 각 회사는 파트너의 제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르노 한국 공장에서 닛산 자동차 알메라 클래식(Almera Classic)이 생산되고, 브라질 공장에선 리비나(Livina)가 생산된다. 닛산은 남아공에서 르노 산데로(Sandero), 멕시코에서 클리오(Clio), 스페인에서는 트라픽(Trafic)을 제작한다.

⑧ 세계화 전략

르노와 닛산은 각각의 주력 시장을 활용 얼라이언스는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며 전 대륙을 아루르고 있다. 르노는 유럽, 북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닛산은 일본, 북미, 멕시코, 중국 및 중동을 전통적 시장으로 보고 있다. 2005년부터 르노와 닛산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도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함께 도전해왔다.

⑨ 제품 라인업 확장

얼라이언스는 제품 라인업 확장에 기여해왔다. 닛산은 유럽에서 르노 제품에 생산자 마크를 부착함으로써 경상용차(LCV) 범위를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르노 캉구(Kangoo)/닛산 쿠비스타(Kubistar), 르노 마스터(Master)/닛산 인터스타(Interstar), 르노 트라픽(Trafic)/닛산 프리마스타 (Primastar)를 들 수 있다. 르노의 경우, 캘레오스(Keleos)는 르노의 디자인이지만 닛산이 개발한 모델로 닛산의 첨단 4X4 기술을 사용한다.

⑩ 다문화 경영

글로벌 산업 및 경제주자로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모든 단계에 있어 다문화 경영이라는 테두리 안에 독특한 경험을 창조해냈다. 매 해 30팀 이상의 모든 지역과 직급의 르노와 닛산 직원들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와 최고의 사례를 창출한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수천명의 직원들은 얼라이언스 시작부터 이와 같이 협력해 왔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지난 10년간 이루어온 모든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가능성을 실현시킬 것을 믿고 있다. 얼라이언스 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르노와 닛산 모두에 수익과 성장을 실현시켜 줄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