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소액주주, 경영진에 손배소
쌍용차 소액주주, 경영진에 손배소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3.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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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부실은 상하이차 책임”…정부도 정책오류 인정해야
쌍용자동차 문제가 여전히 해결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 소액주주들이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쌍용자동차 전·현직 임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쌍용자동차 소액주주 1,781명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쯔웨이 쌍용자동차 전 대표이사, 최형탁 쌍용자동차 전 사장 등 14명의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날 쌍용자동차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이유는 오로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저지른 불법과 경영실패에 있다”면서 SAIC의 투자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따졌다.

이들은 또 “여러 차례 공적자금이 투여되고, 노동자들의 희생이 강요됐고, 무엇보다 종합자동차생산기술을 보유한 쌍용차를 경쟁국, 경쟁사에게 억지로 매각한 것이 오늘 날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며 정부에게 정책오류의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이에 따라 주주대표소송의 형식으로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들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소액주주들이 문제로 삼은 대상은 부당한 자기거래, 회사 전산망을 통한 완성차 기술의 불법유출, 투자약속 미집행에 따른 쌍용자동차의 막대한 손실 등이다.

소액주주들은 “천문학적인 전체 피해액은 재판을 통해 손해를 입증해 산정할 것”이라며 “우선 위자료 명목으로 10억 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소송의 진행은 투기자본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인 이대순 변호사가 소액주주를 대리해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