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에 48㎏이 정상?
167㎝에 48㎏이 정상?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4.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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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보다 내적 수양에 힘써야
저체중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정효철
한국산재의료원 동해병원 내과 과장
여성 여러분, 요즘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만 대접 받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자신의 인생관이나 신념에 대한 자신감, 사랑에 대한 열정, 자그마한 것에도 감동할 줄 아는 착한 마음씨, 내적 수양을 지향하는 진취성, 힘들고 어려울 때도 당당해지려는 우아함….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외모’, ‘재력’, ‘명예’나 ‘인기주의’에 가려져 있어 진정한 행복이 무언지 분별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래도 비만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으로 판단돼 비교적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려 합니다.

BMI 23 안 넘으면 문제없어

우선 비만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지표 중 의학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비교적 정확한 것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이하 BMI)인데 [BMI = 몸무게(㎏) / 키의 제곱(㎡)]입니다.

아시아 사람들은 BMI 18.5~22.9(예 : 167㎝에 51.6~63.9㎏)가 정상이며, BMI 23(예 : 167㎝에 64㎏) 이상을 과체중, BMI 25(167㎝에 69.7㎏) 이상을 비만이라 합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통풍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또 BMI 18.5(167㎝에 51.6㎏) 미만을 저체중이라 하며 이 저체중 역시 비만 못지않게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67㎝에 48㎏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기준입니다. 재미있는 참고 논문을 봅시다. 1971년에 발표된 의학논문에 보면 24~27세 한국인의 정상체중은 여성이 [(키×0.56)-38㎏], 남성이 [(키×0.57)-37㎏]으로 여성의 경우 167㎝에 약 55.5㎏입니다. 30여 년 전이면 지금 보다 경제력이나 영양 상태가 훨씬 못했을 때인데도 55.5㎏입니다.

한 가지 더, 비만을 평가할 때에는 복부비만을 따지는데 남성은 90㎝(36inch), 여성은 80㎝(30inch) 이상을 복부비만이라 하며 이 복부비만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BMI 23만 넘지 않으면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BMI는 골격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정상 체중은 위의 범위 내에서 자신이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정도로 유지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하겠습니다.

내적으로 성숙해야 아름답다

진정 아름다운 여성 여러분!
정상 체중은 건강한 개인,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와 세계를 만듭니다. 제발 잘못된 상식에 고민하지 마시고 내적인 성숙을 기대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름다운 여성분들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자식을 비롯해 여러 식구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우리 어머님, 할머님들, 직장에서 자기 책무를 묵묵히 열심히 하는 직장 여성분들, 학교에서 청소년기를 열심히 보내고 있는 정말 아름답고 생생한 우리 딸들, 이 모든 여성분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고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외모나 재력, 명예만 위하는 여성들만 있다면 우리 세상이 얼마나 삭막하고 살기 힘든 곳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