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막으려면 호텔로 가라?
이사회 막으려면 호텔로 가라?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4.17 16:12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운수연맹, 선진화 강제추진 규탄…한때 경찰과 충돌
▲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종합정부청사 후문 앞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강제추진을 규탄하는 연맹 현장간부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연맹(이하 공공운수연맹)은 17일 오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강제추진을 규탄하는 연맹 현장간부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동성 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지난 3주 동안 공공기관 선진화를 강제 추진하려는 이사회를 쫓아 각종 호텔들을 돌아다녔다”며 “노동자를 무시한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무산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종합정부청사 후문 앞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강제추진을 규탄하는 연맹 현장간부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종합정부청사를 향해 소금을 뿌리며 항의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김 직무대행은 또 운수노조를 불법화시킨 노동부의 시정명령과 철도본부에 7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노동자 고유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라며 “이명박 정부가 이성을 잃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용산참사 100일을 맞는 4월 29일을 시작으로 5월 1일 노동절, 촛불항쟁 1주년인 5월 2일까지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재도 가스공사지부장은 “내일 이명박 대통령이 공공기관장들과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라며 “공공기관 선진화의 행동책들인 낙하산들과 무엇을 논의하겠느냐”고 항변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김 직무대행의 개회사 중 경찰들이 들이닥쳐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퍼포먼스에 쓰일 박스를 빼앗기 위해 참가 대오 안으로 갑자기 달려들었고 이 와중에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김진혁 연맹 조직국장은 “합법적 집회신고를 마친 집회에 대해 경찰이 불법으로 권리를 침탈하고 있다”며 “경찰은 우리가 무슨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밝히라”고 항의했다.

철도노조의 김기태 위원장은 “87년 당시 경찰들과 싸웠던 기억이 난다”며 “언론, 경제, 남북문제 등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경찰이 민중을 짓밟을수록 정권의 몰락이 다가온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던 대학생공동행동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비정규직법 개악, 임금삭감 등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이 연대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종합정부청사 후문 앞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강제추진을 규탄하는 연맹 현장간부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종합정부청사를 향해 소금을 뿌리며 항의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