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펙터, 패트로늄!
익스펙터, 패트로늄!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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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하승립
무슨 뜬금없는 얘기냐구요? ‘익스펙터, 패트로늄’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걸 재미있는 걸로 바꾸는 주문이라는군요.


<해리포터>는 영국의 소설가 조앤 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고, 현재 영화로 만들어져 전세계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빠져들게 하는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마법학교에 입학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이 작품의 세 번째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들>에 나오는 저 주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린 시절 큰 충격을 준 사건이나 사물,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수많은 두려움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두려운 것은 어쩌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자신이 지니고 있는 기득권이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노사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것이 올바른 원칙이냐, 그릇된 관행이냐의 판단에 앞서 일단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노사관계 관행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점을 누구나 인정합니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에 나서기에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노동계에는 아직도 대화를 변절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 있고, 재계는 여전히 ‘동원모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자, 이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혁신에 대한 재미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다같이 ‘익스펙터, 패트로늄!’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워서라도 말이죠.

 

이번 호에서는 ‘일자리 없는 성장’의 실태와 대안을 집중점검 합니다. 경제지표가 그렇게 나쁘지 않음에도 도무지 일자리가 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해결할 길은 어디 있는지 함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작업장 진단시리즈는 ‘현장관리자,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입니다. 작업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현장관리자들이 흔들리고 지쳐가는 원인을 살펴보고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현안진단과 일선 CEO의 목소리도 들어 봤습니다.

길고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에 서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