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구조조정 칼 빼드나?
지경부, 구조조정 칼 빼드나?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4.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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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임·단협 악용 가능성 우려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는 21일 지식경제부의 ‘주요 업종별 구조조정 방향’ 보고서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런 의견을 20일 지경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공개된 지식경제부의 보고서는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일반기계, 섬유,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10개 업종의 인위적 구조조정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자동차 5개사를 3개사로, 조선은 7개사에서 5개, 일관제철소는 1~2개 등으로 재편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지식경제부가 구조조정 사업장 명단을 미리 작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가 당연하며 나아가 쌍용차의 완전한 파산까지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금속노조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중요한 이 시기에 지식경제부의 이런 보고서는 노동자들의 고용, 노동환경, 임금 등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지식경제부에 “보고서를 숨김없이 모두 공개하고,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45개 대기업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마치고 5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