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민노당 내부 입장이 없다니…
공무원연금 민노당 내부 입장이 없다니…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4.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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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민주노동당에 공식 사과 요구
기자회견 불참 일방적 통보 이해 못해

▲ 22일 민주노동당을 항의방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들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날 공무원노조 정통일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 기자회견 무산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과 당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손영태, 이하 공무원노조) 정통일 수석부위원장 외 11명은 22일 오후 민주노동당(대표 강기갑)을 방문해 21일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무산시킨 경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과 당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공무원노조의 ‘공무원연금 포기선언 기자회견’은 원래 21일 국회 앞 계단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공동 주최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함께 참여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노동당 측 홍희덕 의원의 불참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어졌다.

이날 정통일 수석부위원장 등은 민주노동당 이병렬 노동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 취소로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철회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합원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25일 전 조합원 결의대회 전까지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식적인 답변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이병렬 노동위원장은 “공무원연금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대한 내부 입장이 없어 투쟁 주체들의 입장을 받아 처리했었는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나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측에서 이견을 보여 입장을 정리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문제 대응을 제대로 못했던 부분이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답변을 들은 공무원노조 측은 “공무원연금법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내부 입장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민중에 대한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민주노동당 이병렬 노동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들은 뒤 “지도부에 상황을 전하고 입장을 정리해 성의 있는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하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홍희덕 의원은 <참여와혁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당의 공식입장은 오늘 이병렬 노동위원장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