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망조가 들었다”
“철도는 망조가 들었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4.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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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인력감축안에 총력결의대회로 맞불
쟁의권 발동 등 본격적인 투쟁 준비

▲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09 투쟁 승리를 위한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기태, 이하 철도노조)이 4천여 조합원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측의 인력감축안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09 투쟁 승리를 위한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철도노조 고창식 부산지방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허준영 사장이 취임한 후 한 달 동안 철도는 엉망진창, 망조가 들었다”며 “이제 헛철도의 인력감축, 노조탄압에 맞서 전투모드로 일어서야 할 때”라고 투쟁을 독려했다.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격력사를 통해 “인력감축과 인천공항철도 인수 등은 철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사태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철도 민영화이며 이는 철도 뿐 아니라 공공 전체의 문제이며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년과 비교도 안 되는 사안들로 어지간한 투쟁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현장에서부터 궐기를 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비가 오는 가운데 대오 한 가운데서 마이크를 잡고 투쟁사를 이어 나갔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애국심이 없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애국심이 없어서 이른 새벽 선잠깨고 기차 몰러 나갔나, 애국심이 없어서 현장을 그렇게 지켰냐”며 “너무나 억울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벌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규제나 제한을 다 풀고, 가진 사람들을 위해 세금 다 깎아주면서 우리에게 한 것은 목을 짜르는 일”이라며 “5115명, 단 한명도 보낼 수 없다. 현장에서 다시 한번 강고한 투쟁을 조직하자”고 일갈해 참가 조합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집회는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일찍 ‘파업가’를 부르면서 정리됐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단체교섭에서 인력감축안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노조와 협의 없는 인력재배치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기로 결정했다.

변종철 철도노조 정책국장은 <참여와혁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단체교섭이 월요일에 다시 재개된다”며 “작년 총파업 투쟁 진행 당시 쟁의가 종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는 쟁의권을 발동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단체협상을 통해 노조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