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프다고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어깨 아프다고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5.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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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따라 증상도 치료방법도 제각각
컴퓨터 사용·반복 작업으로 통증 올 수 있어

최보열 과장 한국산재의료원, 인천중앙병원 정형외과
인천의 한 중소기업 중견간부인 김 부장(52세, 남)은 요즘 이유 없이 어깨통증에 시달린다. 운동을 하다가 혹은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닌데 찌릿찌릿 어깨가 아파 컴퓨터를 사용하기도 힘들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손을 내밀다가 갑작스런 어깨통증으로 컵을 놓칠 뻔한 경험도 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김 부장은 근막통증후군으로 판명되었다. 이처럼 직장에 근무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어깨통증은 다양한 증상과 원인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나타나는 통증에 대해 적절한 예방과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가 아프면 일반적으로 ‘오십견’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 근막통증후군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목 디스크 증상으로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요즘 직장인들이 반복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한다든지 어깨를 많이 쓰는 동작을 하면 인대 손상 등으로 어깨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오십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30대 이후부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어깨통증은 무심히 넘어갈 질환은 아닌 것이 명백하다.

50대 = 오십견 = 어깨관절 주위조직의 퇴행성변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확인된 다른 원인이 없이 어깨관절 운동범위의 제한을 가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주로 50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일명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발병원인은 노화에 따른 어깨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가 많으며 이 밖에 장기간 어깨관절을 사용하지 않은 후나 또는 어깨 관절의 외상, 당뇨병, 수술 후 견관절 주위 조직 유착에 의해서 올 수 있다.

증상은 처음에는 어깨가 가끔 아픈 것으로 시작돼, 점점 악화되면서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자는 것이 힘들 정도로 야간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지만 팔을 등 뒤로 돌리거나 위로 올릴 때 특정 부위가 아프며 심하면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심한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즉 어깨관절 운동이 모든 방향으로 제한을 받는다.

치료는 환자에게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음을 확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평균적으로는 1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약물 요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운동요법(진자 운동)으로 시작하며 통증이 감소된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벽을 잡고 올라가는 능동보조운동을 권장한다. 압통이 있는 부위에 국소 진통제 및 스테로이드 제제를 국소 주사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보존적 요법에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다.

외상병력이 있으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회전근개 파열은 거의 대부분 견관절 전방탈구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 외상의 병력이 있으며 주로 상완골 대결절의 인대 부착부에서 일어난다. 이중 약 95%에서 견봉하 충돌이 동반돼 있어 퇴행성 변화가 회전근개 파열의 필수적 선행조건이다.

증상은 본인 스스로 팔을 어깨 위쪽으로 들 수가 없고(어깨 위쪽 이외의 다른 방향으로는 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줘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단순 X-ray 소견은 정상이므로 파열이 의심되면 MRI 검사나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50% 이내로 뜯어진 부분 파열의 경우는 보조적 치료(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보조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없거나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 및 전방 견봉 성형술을 시행한다.

근막통증후군,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가 원인

근막통증후군은 ‘근막’이라는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 또는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있어 이에 자극받아 통증이 생기는 병으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유발된다.

통증이 있는 근육은 다른 근육에 비해 과도하게 긴장되기 쉽고 딱딱하게 굳어 있으며 누르면 통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주변 부위에서도 통증이나 저림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통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위로 통증 유발점이 퍼져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진통제, 스트레칭, 동통점 차단술 주사, 물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과 재발을 막도록 해야 하며 또한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치료와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목 디스크 증상에 의한 통증

어깨가 원인이 아닌 목 디스크 증상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방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