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지부, 총파업 돌입
쌍용차지부, 총파업 돌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5.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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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불법파업 엄정 대응…22일 관계인집회서 쌍용차 운명 결정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한상균, 이하 쌍용차지부)가 2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쌍용차지부는 21일 오전 평택공장에서 긴급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를 강행하려는 사측의 계획을 막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쌍용차지부의 이날 총파업은 22일 열릴 예정인 1차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쌍용차지부는 “정리해고만 아니라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노동조합의 방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정리해고만을 강행하려 한다”고 회사 측을 비판했다.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지부는 “총파업은 헌법에서 보장한 합법적인 쟁의권”이라며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파업에 앞서 쌍용차지부는 지난달 8일 회사 측이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직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쌍용차지부는 또 “총파업을 선언함에 있어서도 정리해고 철회와 관련해선 지금까지처럼 교섭이 열려있다”며 “노동조합의 파업을 부추기고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사측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성적으로 대화와 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지부의 총파업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파업에 들어가 유감”이라며 “앞으로도 정리해고 최소화를 위한 해고 회피 노력과 노사 간 대화는 계속 시도하겠지만 불법적인 파업이 계속되면 엄중한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여유인력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한편 오늘 22일 오후 4시에는 채권단 등이 참여하는 1차 관계인집회가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열린다. 관계인집회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기업가치 조사 결과보고 등을 토대로 회생계획안 마련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마련이 결정되면 쌍용자동차는 법에서 정한 시한까지 회생을 위한 구체적인 자구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쌍용차지부와 여유인력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려는 쌍용자동차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관계인집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