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초읽기 돌입
보건의료노조, 파업 초읽기 돌입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6.2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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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행의 찬반투표 73.5%로 가결
“파업 전날까지 산별교섭 타결 요구할 것”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의 쟁의행의 조합원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7월 1일 총파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도 보건의료 사용자협의회측은 임금삭감 및 동결을 주장하며 노조와 대립의 날을 세우고 있어 갈등의 최고조를 이룰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26일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38,993명 대비 74.5%가 투표하고 이중 73.5%가 찬성했다”며 “산별중앙교섭 결렬시 조정이 만료되는 7월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 산별중앙교섭은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동안 보건의료노조는 ▲ 병원인력 구조조정 반대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 임금 6.8% 인상 ▲ 산별 최저임금 개선안 ▲ 보호자 없는 병원 추진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용자협의회는 “경제위기와 경영상 어렵고 일부는 교섭대상이 아니다”라며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또한 사용자측이 노조에 요구안을 제시하고 교섭도중 퇴장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일부 병원사업장에서는 산별교섭과 상관없이 임금동결이나 삭감을 추진하거나 교섭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 채 자본중심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총 파업 찬반투표를 결정,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6월 30일 지부별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 7월 1일부터 파업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특히, 7월 1일과 2일에는 조합원 4,000여 명 이상이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투쟁을 통해 기획재정부 등 주요 정부 부처와 병원협회 항의 집회를 갖는다. 또, 지방의료원 등 산별교섭 불성실 사업장에 대한 성실교섭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 발표와 관련해 쌍용자동차 노조와 연대투쟁을 발표하고 있어 적잖은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전 10시 5차 실무교섭을 마쳤고, 30일 오후2시 중앙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