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조선ㆍ중앙, 노동자 죽이는 보도 중단하고, 쌍차 보도에서 손 떼라
[논평] 조선ㆍ중앙, 노동자 죽이는 보도 중단하고, 쌍차 보도에서 손 떼라
  • 금속노조
  • 승인 2009.07.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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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와 희망퇴직 강요로 쌍용차에서만 노동자가 3명이나 사망했다. 정리해고가 노동자들에게는 살인과도 같다는 말이 하루하루 처참하게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수신문은 노동자의 죽음과 노동자들의 처절한 목소리는 외면하고, 사측의 편에 서서 연일 노조를 공격하며 짓밟고 있다.

사측 입장만 확대 왜곡해 쌍용차지부 공격

게다가 조선, 중앙 등 일부 신문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을 외부좌파세력과 연계한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파업이 쌍용차를 파국으로 내몰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해결의 대안을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에 조선, 동아 등은 한 주가 지난 충돌사진과 동영상을 배포하며(사측이 ‘유리’한 장면만 ‘짜깁기’한 자료) 노조 측의 폭력성만을 부각해 노조를 흠집 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물론 어제(2일) 인권단체들이 배포한 용역깡패들이 벌인 폭력행위 사진이나 비판은 전혀 내보내지 않는 편파적인 태도를 취했다. 무리한 공장진입으로 폭력을 유발한 사측의 반인권적 태도나 단수조치와 같은 반인도적 처사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사측의 유리한 부분만을 확대 부각하는 편파적인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 상하이자본 책임 묻지 않고, 노조파업으로 파산할 것처럼 호도

또한 조선, 중앙, 동아 등 일부 신문은 노조의 옥쇄파업이 쌍용차를 파국으로 내몰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이는 쌍용차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이미 공장이 휴업에 가까운 상태에 놓이고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한지 2개월여가 지난 후였다. 이미 공장가동이 의미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쌍용차지부는 1,000여명의 정리해고로 생기는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하고 당분간 절반 가까이 임금 삭감을 감수하겠다며 일자리 나누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측은 이를 외면하고, 2,646명을 정리해고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며 근거 없는 억지를 부려왔다. 결국 노조는 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다.

또 쌍용차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다. 쌍용차 사태의 책임은 정부와 상하이자본, 무능한 경영진이다. 정부는 무능하고 먹고 튈 흑심만 갖고 있는 상하이자본에게 쌍용차를 넘기고 투자약속 또한 변제해 줬다. 상하이자본은 투자약속으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한 푼도 투자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 노동자를 노노갈등, 정리해고, 희망퇴직으로 직접 죽음에 내몬 법정관리인도 부실무능경영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쌍용차를 이렇게 만든 당사자들이 책임질 것을 왜 애꿎은 노동자들에게만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인가. 게다가 노동자도 회사도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방안들이 제출되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정리해고만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 회사 사태책임은 없어지고, 파업 때문에 파산할 것처럼 호도

그런데 보수언론은 이를 제대로 짚지 않고 노조가 파업을 해서 쌍용차가 파산에 이를 것처럼 호도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시설투자 문제나, 대형차와 소형차를 따지지 않고 쌍용차가 생산성이 낮다는 무식한 주장으로 노동자를 매도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일부 신문은 쌍용차 관련해서 손을 떼라. 이렇게 편파적이고 악질적으로 쌍용차 문제를 보도해 안 그래도 정리해고로 살인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또다시 괴롭히고 짓밟지 말고, 쌍용차 문제에서 손을 떼라. 이런 악의적인 보도들은 쌍용차 정상화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동자, 쌍용차 모두 살리는 ‘해법 찾기’에 언론 나서야

아울러 다른 언론에 촉구한다. 지금 쌍용차 사태는 노동자와 회사를 동시에 살리는 길을 찾을 때다. 대안을 모색하고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가 나서게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폭력을 부각하고 사태를 확산시켜 사람을 죽이는데 동참하지 말고, 사태를 해결하고 사람을 살리는 ‘해법 찾기’에 양식 있는 언론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 사회문제가 생겼을 때 그 사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여론을 모으고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언론의 역할 아닌가.

2009. 7. 3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