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금속노조 관련 기사만 냈다하면, ‘허위’에 악의적인 ‘흠집내기’다.
오늘(10일) 조선일보는 <경주는 노조천국… 이들이 파업하면 현대차가 멈춰 선다>(12면, 최현묵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조합원이 41%나 늘 었고, 노조전임자 수가 최대라며 ‘노조천국’이라 비꼬고, 이들이 파업을 하면 현대차까지 멈춰 선다는 내용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조합원 증가수, 전임자 수, 인건비 지출현황, 도로점거‧파업으로 인한 영향 등을 익명취재원을 동원해 구구절절이 설명했다.
그러나 그 구구절절한 설명에 들이댄 근거들이 거짓투성이다. 명백하게 틀린 부분만 짚어 봐도 12건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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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경주지부가 무분별하게 노조전임자를 늘리고, 인건비 등을 부당하게 사업주에 떠넘긴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노조 전임자수가 ‘노사합의’로 이루어진다는 상식적인 사실도 외면하고 싶은 것인가. 결국 조선일보는 근거 없이 사업주의 앓는 소리만 익명으로 전한 것이다.
게다가 파업으로 현대차가 멈춰선 경우도 없었고, 이에 대한 압력이 불법임에도 경주지부 소속 노조들이 현대차를 위협한 것처럼 ‘제목’까지 뽑아 보도 한 것이다.
노동자의 노조 가입까지 비난하나?
사실보도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조합 가입 증가율’을 문제 삼은 것은 더욱 문제다.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것조차 문제 삼는 것은 노동자는 일하는 것 외에는 그 무엇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조선일보의 의도가 너무나 명쾌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조선일보가 연일 보도한 ‘민주노총 이탈 증가’와 달리 금속노조는 꾸준히 조합원이 증가해왔다. 경제위기와 노동유연성 강화로 고용에 불안감을 느낀 노동자들과 열악한 처우를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경주지부에 가입한 대진공업지회는 잔업 특근, 철야까지 포함해 월평균 150만 원 정도의 최저임금 수준의 사업장이었고,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전환한 다스의 경우 19년간 노조위원장이 독재를 하며 조합원의 복지와 노동환경에는 관심이 없어 소속을 변경한 사업장이다. 또 인지컨트롤스 노동자들은 혹독한 노동강도를 참다못해 조합을 건설했다.
경주지역 조합원율의 급증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여 이뤄낸 결실인 것이다. 앞으로도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2만 여명의 경주지역 제조업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경주지부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노조 천국이고, 노동자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최현묵 기자는 금속노조 관련 ‘허위왜곡 보도’ 전문기자인가?
또한 이 보도를 조선일보의 ‘최현묵 기자’가 썼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 최현묵 기자가 쓴 최근 금속노조 관련 기사를 보면, 대부분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금속노조를 공격해왔다. 민노총 성폭행 가해자가 이미 제명처리 됐음에도 징계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폭행사건에 대한 징계 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회사살리기에 동참한 사람을 금속노조가 징계하는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또 쌍용차와 관련해 외부세력이 쌍용차에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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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최현묵 기자가 ‘금속노조 흔들기’ 기획기사를 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의도를 갖고 금속노조 흔들기 기사를 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기사를 계속 기사화 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허위왜곡보도 전문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고 싶지 않다면, 이런 보도태도를 즉각 멈출 것을 경고한다.
조선일보에도 경고한다. 허위사실로 계속해서 노동계 공격을 일삼는다면, 우리도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는 중재위 제소를 비롯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밝힌다.
2009년 7월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