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지부 간부 부인, 목 매 자결
쌍용차지부 간부 부인, 목 매 자결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7.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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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에 따른 참사 우려 목소리 높아
도장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 중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이하 쌍용차지부)에 대한 강제집행이 시도되던 20일, 집행부 간부의 부인이 목을 매 자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쌍용차지부 상집간부로 이번 파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진 정책부장의 부인 박모씨가 이날 오전 집에서 목을 매 자결을 시도했다. 박씨는 친정어머니에 의해 발견돼 평택굿모닝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1시30분경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이재진 정책부장은 이날 부인의 자결 시도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오던 중 체포됐다가 임의석방 방식으로 석방돼 부인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결한 박씨는 올해 28세로 그동안 가족대책위에서 활동해 왔으며, 4살, 7개월 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도 이번 쌍용차사태를 겪으며 3개월 전과 한달 전에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박씨가 최근 남편에 대한 소환장이 날아오고 공권력 투입이 임박하면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두고, 경찰은 ‘개인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치부해 격앙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금속노조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법원이 강제집행을 시도하면서 공권력 투입에 따른 대형 참사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의 인명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