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국민적 화합 마당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국민적 화합 마당으로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8.23 22:31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직 대통령ㆍ여야 정치권ㆍ시민들 모두 모여 고인 뜻 기려
▲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이 있던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 유가족들이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23일 오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엄수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고인의 가족, 측근 뿐 아니라 고인과 오랜 시간 반목했던 정치인, 세계 각국의 추모 사절이 모여 고인의 서거를 애도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고인의 운구차와 가족이 영결식장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 연구소장의 추도사, 각계 인사들의 헌화, 문화 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적 통일 그리고 국민 통합에 대한 열망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이제야 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다”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조사를 낭독한 박영숙 연구소장은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며 “매일 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하시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 뿐 아니라 고인과 오랜 기간 정치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 고인과 결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민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헌화하고 한 마음으로 고인의 영면을 애도했다.

또 영결식장과 전국 분향소에 모인 시민들은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영결식 실황을 지켜보며 고인을 추억하며 그의 뜻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