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사람 잡는다
스트레스가 사람 잡는다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9.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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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직원 암 발생률 평균 3배 이상…업무 스트레스 원인
공공기관 선진화에 발목 잡힌 인력충원, “답답하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 이하 산업인력공단) 직원의 암 발생률이 대한민국 평균 암발생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유관기관노동조합 한국산업인력공단지부(위원장 이인상, 이하 산업인력공단지부)는 이를 “과중한 업무스트레스 때문”으로 규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산업인력공단 임직원 1,120명 중 10명에게서 암이 발병(발병률 0.89%)했고, 그 중 3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에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내 암 발병률 (2년 동안 인구 10만명 중 274명, 발병률 0.27%)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게다가 올해 7월·8월 사이 3명의 암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난 2년 2개월 동안 발병률은 1.16%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지부 이인상 위원장은 “현재 전 직원이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원인은 직무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며, 직원들 대상으로 암 검진을 실시해 암 공포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006년  노동부로부터 평생학습사업을 새롭게 위탁받았으나, 오히려 인력은 감축됐다. 이러한 현실이 임직원들의 노동강도와 스트레스를 높여왔다는 것이 산업인력공단지부의 주장이다.

이에 산업인력공단지부는 10일 국회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 민주당 김상희 의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측에 산업인력공단 임직원의 암 발생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정식으로 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정서에는 ▲ 암 발생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 ▲ 전 직원이 암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인상 위원장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계획됐던 인력조차 채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며 “늘어난 신규 사업에 대한 인력확충을 꾸준히 요구하고 암 발생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가 실시돼 문제점이 드러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