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0교시·야간자율학습
초등학생도 0교시·야간자율학습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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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로 인한 파행사례 공개
13일 일제고사 … 징계사태 반복되나?
학교별 성적통지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와 시민단체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로 해 또다시 일제고사 거부와 관련된 교사 징계가 우려되고 있다.

오는 13, 14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일제히 치러진다. 하지만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이번 일제고사를 거부하기로 하고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12일에는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 파행사례’를 공개했다.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전국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 파행사례를 공개했다.

시민모임은 초등학교에서부터 ▲ ‘0교시’ 보충수업 ▲ 점심시간을 줄여 우열반 수업 또는 문제집 풀이 ▲ 오후 8시까지 야간자율학습 실시 등 ‘교육파행’이 이뤄진다고 공개했다.

또 일제고사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를 실시하거나 일제고사 성적을 중간고사에 반영하고, 성적이 나쁜 학생은 특수학급 대상자로 편성하는 등의 사례도 공개됐다.

시민모임은 이에 따라 “교육이라 부르기조차 낯 뜨거운 교육현실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다”며 “학교교육과정까지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일제고사에 대한 법률적 제소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 성적까지 공개하여 아이들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도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13, 14일에 걸쳐 각 지역별로 시민모임과 함께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던 교사들이 해직됐던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에게만 제공된’ 학교별 성적통지표를 언론에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수능성적을 분석한 학교별 성적통지표가 공개된 것은 입시체제의 강화와 무한경쟁교육체제를 불러올 것이라며 교과부와 조전혁 의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제고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학업수준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제고사와 관련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교육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