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큰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키큰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5.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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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높은 음식보다 필수영양소 고루 섭취해야

서영민
동국대학교 분당 한방병원 소아과
요즘은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다들 부러워합니다. 사실 저도 그리 큰 키가 아니기 때문에  외모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큰 키를 부러워할 때도 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모두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아과에 있다 보면 주로 성장을 위해서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출생 직후부터 만 2세경까지, 사춘기부터 15~16세까지의 두 시기에 발육이 급진적으로 나타나고 16세 이후에는 성장속도가 급속히 감소합니다. 따라서 성장속도가 생리적으로 둔화되기 전에 충분한 영양공급과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천적인 원인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달라진 식단의 음식을 섭취하며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체형이 엄청나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신체발육 늦으면 소화기·호흡기 이상 의심해봐야


저신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과거 6개월 또는 1년간의 성장속도를 관찰해야 하고, 3세가 지난 소아의 성장률은 1년에 4cm 이상 되어야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키와 어머니의 키의 평균키에 남아의 경우 6.5cm를 더하고, 여아의 경우 6.5cm를 빼면 20세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신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물론 오로지 유전적인 요인만을 가지고 예측한 수치일 뿐 그 오차가 ±10cm나 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충분히 유전적인 요인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질병이 있으면 성장이 중지되거나 현저히 늦어집니다. 키나 신체발육이 늦는 아이는 선천적인 간·신기능의 부족 외에도 소화기, 호흡기 및 순환기의 질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남아의 경우 16세 이후부터, 여아의 경우 초경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성장의 속도가 극감하기 때문에 저신장의 치료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시작할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성장장애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고, 각 장부의 기능을 도와주면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두뇌의 정상적인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원인이 되는 질환과 선천적으로 부족한 간·신 기능을 한방약물을 이용하여 치료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신체발육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한약을 복용하더라도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수면

 

키가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보통 저녁 12시에서 새벽 2시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적어도 10시 이전에는 수면을 취하여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에 깊은 잠에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스트레칭 운동

 

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온몸의 근육을 움직여 줄뿐 아니라, 스트레칭 동작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성장에 도움을 주고, 농구와 배구는 점프를 하는 운동으로 성장기에 매우 좋습니다. 만약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는 줄넘기가 추천할 만한 운동입니다.

 

3. 올바른 식습관


특별히 성장에 좋은 음식은 없고, 골고루 먹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수영양소를 얼마나 고르게 섭취하는 가가 중요한 요인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주로 햄버거나 피자, 라면 같은 군것질들이 식사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인스턴트 식품들은 칼로리 자체는 높지만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를 방해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군것질을 줄이고 고른 식사습관을 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4. 바른 습관

 

현대 어린이들은 과거에 비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과도한 컴퓨터나 TV의 시청은 식사를 거르게 하거나 운동을 게을리 하도록 해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는 것은 무릎의 성장판을 압박해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의 경우도 등이 곧게 펴지고 뒤꿈치가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무릎 아래의 부분이 직각을 이루게 하는 자세가 이상적입니다. 

 

5. 바른 자세


오랜 시간 컴퓨터에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자세가 나빠져 척추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수면시간 또한 불규칙해지고 운동시간이 짧아져 성장호르몬 분비에 장애를 줄 수가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예민해지기 때문에 식사량이 줄거나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되는 ‘정신사회적 저신장’을 나타낼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영양결핍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되어 키가 자라는 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또한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의 니코틴이나 알콜은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고 내분비적인 이상을 나타내어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사실 어려서는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저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부럽더군요. 성장은 선천적인 요인이 크지만 그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로 성장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외형적인 성장 이 외에도 자기 능력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