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슬픔 막는 게 정규직이 할 일
비정규직 슬픔 막는 게 정규직이 할 일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12.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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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정재훈의 세상만사> 중 어느 노동조합 간부 재철이의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엔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며’를 보고 국사 시간에 배웠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 ‘弘益人間’의 이념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모든 사람은 평등함 속에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을 생각해본다.

언제인가 부터 산업화가 발전 돼가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제도가 생겨 난 것 같다. 사용자의 필요와 정규직의 3D기피 현상으로 인한 암묵적 협조가 비정규직의 수적 증대의 단초가 된 것 같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임금,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간단한 사례 중 작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을 예로 들어보자. 정규직의 작업장 휴식공간은 공간을 구분하는 파티션, 테이블, 의자, 개인사물함, 냉온수기를 갖추고 있지만 비정규직의 휴식공간은 두세 명이 앉기도 힘든 협소한 공간이 전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노동조합이 외치는 연대와 소통이 비정규직들에게 현실감으로 다가 갈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비정규직의 열악한 환경은 비단 사용자에게 책임과 개선을 요구하기 이전에 정규직 스스로가 갖는 비정규직에 대한 편견과 우월감을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의 형제나, 자식, 또는 친구가 언제든 비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포용심, 욕심을 줄이는 것만이 비정규직의 수적 증대와 그들의 슬픔을 막는 정규직의 할 일인 것 같다.

정철운 빛고을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