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하나 외칠 줄 몰랐던 그때 그 시절
구호 하나 외칠 줄 몰랐던 그때 그 시절
  • 참여와혁신
  • 승인 2010.01.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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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활동이 어느덧 6년차 접어든다. 집행부 처음 시작한 2004년 10월, 첫해에 노동가 하나 제대로 부르지 못해서 구호 하나 제대로 못 외쳐서 입만 나부렁거리다 옆 동지 눈치만 보다 주섬주섬 얼버무린 현실, 아 이래서 무얼 하겠단 말인가? 임단협은 고사하고 조합원 생존권을 우리가 어떻게 지킬 수 있단 말인가?

며칠 고심을 하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했었다. 2004년 11월의 단국대 운동장은 차디찬 얼음 바람에 수많은 동지들의 열기와 함성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노동자’ 대회였다.

당시 실내 체육관에 수많은 동지들이 곳곳에 모여 노동가를 부르며 당당한 노동자의 권리와 삶을 주장하며 표현하는 그 자리. 어느 여성 동지가 ‘불나비’를 부르는 소리에 우리 몇몇 동지는 현장에서 듣고 전율을 느꼈다.

날이 새어 서울에서 울산까지 내려오는 길, 우리는 많이 생각했었다. 우리는 필히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가 교육을 같이 해야한다는 뜻으로 노동자다운 생각, 구호, 팔뚝질, 노동가 등 모든 교육에 총력을 다할 것을 계획했다.

이 모든 교육은 조합원과 함께 하리라는 다짐이 어느덧 2010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해마다 조합원과 교육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교류를 함께 다지는 지금이 되었지만 그래도 많이 모자란 노동조합이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갈 방향은 더더욱 무겁기만 하다. 세상은 또 한번 자본의 속성에 잠식되어 있지 않은가? 언론의 소외, 국민들의 반 노동정서, 노조 조직률의 하락,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의 단결, 사회에 대한 노동조합의 유익성, 국민들의 노동조합의 지지율까지 다시 한번 불씨를 살리기에는 <참여와혁신>의 현실적인 보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세상(노동자)을 대변하는 진성언론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규 삼성정밀화학노동조합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