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도 외롭다”
“사장도 외롭다”
  • 취재팀장 정우성
  • 승인 2010.02.0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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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라디오 프로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기업에서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3가지 회사 원칙을 가장 먼저 들려준다고 합니다.

첫째, 부모와 상사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

둘째, 회사는 사원 개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셋째, 사장도 외롭다.

세 번째 원칙을 들으며 속된 말로 ‘빵’ 터졌습니다. 그런데 웃으면서도 뒤끝이 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위로 올라갈수록 책임은 무거워집니다. 또한 그 책임은 남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의지해야 하고 결과도 자신 스스로가 책임져야 합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지만 외로운 존재가 됩니다.

며칠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과중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계속된 인사 이동에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굴지의 대기업 부사장 정도의 직책이 뭐가 아쉬워서...’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칭얼거릴 선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됩니다.

 

<참여와혁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참여와혁신>의 총괄책임을 맡았던 하승립 편집장이 레이버플러스의 조직개편에 따라 이사로 승진해 <참여와혁신> 제작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앞으로 <참여와혁신>은 취재팀장 체제로 제작됩니다. 이번 호가 그 첫 번째입니다. 월간지 한 권을 총괄책임 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편집장의 지시에 따라 제작을 했던 것과 달리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서자 사뭇 선배들의 능력은 놀라운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외로워졌습니다. 반대로 이전 선배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사람은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요? 좀 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참여와혁신>이 선배들이 이룩한 노사관계전문지로서의 명성과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들께서는 미숙한 실력에 화부터 내지 마시고 격려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주노총이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호에는 조합원과 노사정 관계자, 정치권, 학자들이 바라는 민주노총은 무엇인지 다뤘습니다. 쓴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입에 쓴 약은 몸에 좋다고 합니다. 민주노총이 살아야 한국 노동운동이 발전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뱀발> 많은 분들이 하승립 편집장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애독하셨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하승립 이사를 모시고, 권말 칼럼 ‘하승립의 구구절절’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더욱 알차고 재밌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